2007.07.14 07:02

잠명송(箴銘頌)

조회 수 315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잠명송(箴銘頌)/유성룡



‘잡은 꿩 놓아 주고 나는 꿩 잡자 한다’ 더니
늦여름 쇠산한 더위속의 끈끈함처럼
물보라치는 바닷가에서 아직도
가연을 정하지 못 하였기로
이팔이 되도록
홀로 황홀경에  빠진 새벽녘  

오르지 못할 하늘에  잠긴 듯
작벼리를 이룬 모래밭의 별들이
꿈을 키우는 자릿한
저고리 속으로 파고들던 그녀의 잔류감각

자오록하게 쏠리는 어젯 저녁이
잔밉고 얄밉다
깊은 물 속에 잠린한
물고기는
마닐 마닐한 것처럼

*마노라는 마노색이라서
끊이지 않는 녹진한 입술로  
잔배냉적을 대신하리라,

중뿔나게.
마구간을 떠나지 못하고
하잘것없는 단념을 포기치 못하나
작배의 밤-눈이 어두워
마들가지 흠이 된 자리에,

솔밭을 놓았지. 어제와 오늘의
이틀 사이가 아닌
이는 바람에 솔깃이 자유로운 모훈謀訓으로
스스로 만든 법에
스스로 해를 입는다

‘지지리 보배라’ 그 앞은
-하고, 외친다.
그녀 집 문 앞을 서성이다 지난밤 꿈처럼

빠지면 닷곱장님 같으니
더기밭에 스스로 획(劃)을 긋고, 아울러
스스로 회(自晦)를 친다. 침착하고  무게있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3 그 소녀의 영력(靈力) file 박성춘 2007.08.13 330
342 비듬나물에 대한 추억 황숙진 2007.08.11 835
341 신처용가 황숙진 2007.08.09 588
340 秋江에 밤이 드니 황숙진 2007.08.06 507
339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7.08.06 243
338 방향 유성룡 2007.08.05 170
337 7 월 강민경 2007.07.25 179
336 늙은 팬티 장정자 2007.07.24 387
335 아틀란타로 가자 박성춘 2007.07.21 527
» 잠명송(箴銘頌) 유성룡 2007.07.14 315
333 제목을 찾습니다 박성춘 2007.07.03 379
332 여호와의 거시기는 & 아무거나 file 박성춘 2007.06.25 329
331 단신상(單身像) 유성룡 2007.06.24 146
330 코리안 소시지 박성춘 2007.06.20 304
329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44
328 당신이 빠져 나간 자리 김사빈 2007.06.10 232
327 구심(求心) 유성룡 2007.06.06 212
326 시선 유성룡 2007.06.05 160
325 세상 살아 갈 수 있는 여기는 김사빈 2007.06.04 181
324 춘신 유성룡 2007.06.03 215
Board Pagination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