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6 07:08

맛 없는 말

조회 수 19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맛없는 말/강민경



부모 형제, 부부가 서로의
이름을 불러야 친근하다는 미국의
이디엄*과 한국 이디엄의 차이에
아이, 어른, 너, 나, 없이 자주 부대낀다
이방인 되지 않겠다는
아이들을 따라가는 나는
흰색도 검정도 아닌 회색인(人)

언어에 허기진 이민자로서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나는 한국인
내 맛없는 말은 때 지난 나물국 맛 같은
오늘이 미래인 것만 같아도
  
종종 저녁 시간을 놓친
아이들의 음식을 챙기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제 일은 저 스스로 하겠다고
마땅찮아 하는 것을
아이의 잘못이라고만 할 수 없다.

이민자가 아니었더라도
부모가 자식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이따위 시시한 일로 부대끼며  
무안해하고 낮 설어 했을까
오늘은 언제나 과거요
미래가 아니라면 좋겠는데!




*민족사의 언어, 한민족이나 국민의 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3 대화(對話) 이은상 2006.05.05 195
1002 배달 사고 성백군 2013.07.21 195
1001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195
1000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195
999 시조 코로나 19 – 접혔던 무릎 세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9 195
998 친구야 2 유성룡 2006.01.22 196
997 이의(二儀) 유성룡 2008.02.23 196
996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196
995 입동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13 196
994 시조 달빛 휘감아 피어나는 들풀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7 196
993 우회도로 천일칠 2005.02.11 197
992 버팀목과 호박넝쿨 성백군 2008.10.21 197
991 아내의 값 성백군 2013.02.27 197
990 시와 시인 강민경 2016.12.06 197
989 시조 뿌리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5 197
988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5.31 197
987 해 후(邂逅) 천일칠 2005.01.27 198
986 님의 생각으로 유성룡 2006.07.24 198
985 위로 김사빈 2008.08.23 198
984 빈소리와 헛소리 son,yongsang 2012.04.20 198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