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20 15:06

빈소리와 헛소리

조회 수 1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빈소리와 헛소리

“민중을 위해 제일 큰 소리로 말하는 사람이 민중을 위해 가장 많이 걱정하는 인물로 생각한다면 큰 착각” …이 말의 주인공은  그야말로 ‘말’을 굉장히 잘한 인물중의 한 사람인 정치사상가  마키아벨리라고 한다.
  
그는 누구보다 ‘말의 허실’을 잘 아는 인물이었다. 따라서 앞서한 그의 일갈은 지금 무수하게 쏟아지는 말의 잔치로 인해  좌충우돌 하는 오늘의 우리 사회 현실을 웅변하는 것 같아 참 남다르게 들린다. 더구나 선거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는 정당과 후보들이 내뱉는 말 잔치는 너무나 현란해서 정신이 어지러울 정도다. 더구나 이러한 난무하는 말과 말들은 정언(正言) 이라기 보다는 그 90%가 빈소리고 헛소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솔직히 성한 사람도 마치 바보가 되는 기분이다 .

따져보면  ‘말을 잘하는 것’과 ‘잘 말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누구든 내뱉는 말들을 조금만 들어보면  그것의 진실과 진정성이 얼마나  함축되어 있는지, 객관적 비교를 통해 최소한 구별할 수 있을 것인데… 선거가 치러지는 동안 후보자가  ‘당선딱지’를  거머잡기 위해서는  없는 말도 지어내야 하고 마음에도 없는 말도 진짜처럼  목청껏 외쳐야 하는 것이 선거의 맹점이자 특징이라 할진대, 그래서 이를 공언(空言)이라 하고 책임없이 멋대로 뱉아내는 말은 허언(虛言) 이라 하지 않는가.  그래서인지 이따위 ‘빈소리’와 ‘헛소리’에 대해 솔직히 듣는 사람들은  아무도 진심으로 경청하거나 공감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다못해 자기 편들까지도. 결론적으로  경청할 가치가 없는 것은  후보자와 그가 속한 조직에 대한 ‘신뢰의 상실’이 사람들의 밑바닥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엔 그야말로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그들은 ‘어떤 꺼리’가 생기면  그 사안이 맞거나 틀리거나를 떠나 온갖 주장을  동원해가며  전문가인양 끼어든다. 하지만  정작 주어진 사안에 대한  해결의 책임을 맡기려고 하면 또한 여러 구실을 내세워 슬슬 뒷걸음을 치는 사람들이 이들이다. 일테면 재주는 A가 부리고 돈은 B가 챙기듯 생색나는 일만 챙기려고 하는 것이 그들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감히 물어보건대,  우리 사회에서 언필칭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책무(노블레스 오블리주 )’ 를 가슴깊이 새기면서 실천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그렇게 자기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려는 지도자나 지도층이 있긴 있는가 알고싶다.  진실로 그들이 내뱉는 말의 부피만큼 사회 곳곳이 풍요해지고 있는지,  말로는 서민들의 가려움을  긁어 준다고 하면서도 정작 그런 기회가  닥치면 혹 안티 세력의 눈치를 보느라고  머뭇거리지는 않는지, 물어보고 싶다.
  
잘난 사람들의 말 속에는 얼마나 많은 가식과 허영이 녹아 있는지 정치인들을 보면 금방 안다. 그들은 입만 벙긋하면 입버릇 처럼  ‘국민’를  팔아대지만, 실제는 그 말의 뒤편에는  자신 속의 욕망 덩어리를 포장해서 가리키고 있음을  그야말로 우리 ‘국민’ 들은 다 알고 있다.

  모두가 담백하고 정직했으면 좋겠다. 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못한 일을 구별해 하고, 나쁜 일은  당당히 털어놓을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 속으로만 정승 판서 꿈꾸지 말고 ‘하는 짓’이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명확하게 밝혀 주는 분별력 있는 사람을 보고 싶다. 그래서 자신의 신념은 무엇이며 하고자 하는 앞으로의  나아 갈 방향에 대해 솔직한 ‘자기 소신’을  밝히라고 권유하고 싶다.  

적어도 정치꾼들을 위시한 사회지도층 반열에서 꼼지락대는 사람들은  ‘말로서 말 많은 자, 말로서 망한다’는 뜻이, 말 실수로 손해를 본다는 의미보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공언과 허언의 폐해에 대한 우려를 경고하는 것임을 새삼 깨달았으면 좋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2 아내의 값 성백군 2013.02.27 196
981 시와 시인 강민경 2016.12.06 196
980 버팀목과 호박넝쿨 성백군 2008.10.21 197
979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197
978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197
977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03 197
976 영원한 친구라며 그리워하네! / 김원각 泌縡 2020.09.25 197
975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197
974 해 후(邂逅) 천일칠 2005.01.27 198
973 님의 생각으로 유성룡 2006.07.24 198
972 위로 김사빈 2008.08.23 198
971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2014.05.25 198
970 환생 강민경 2015.11.21 198
969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198
968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강민경 2017.10.01 198
967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198
966 마음자리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2.15 198
965 세상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05 198
964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 강민경 2012.05.19 199
963 바위가 듣고 싶어서 강민경 2015.04.15 199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