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늘이 수상하다 / 성백군
7월 땡볕, 불볕더위를
더는 참지 못하고
검은 구름 떼 산마루를 넘어옵니다
순식간에
점령당하는 너른 하늘
군데군데 파란 희망마저 잠시뿐
완전 절망입니다.
후두두
떨어지는 굵은 눈물
누가 봐도
봇물 터진 통곡입니다. 그런데
고개 숙인 풀들이 일어서고
후줄근한 나뭇잎이 춤을 추고
마른 건물들이 벌컥벌컥 빗물을 들이키고
타는 대지가 열기를 토해냅니다
하늘의 위대한 작전이었습니다
눈물 쏟으며 실컷 운 것밖에 없는데
품 안에 든 만물이 다 살아납니다
어느새, 언제 그랬냐는 듯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파랗게, 시침을 떼고 있습니다.
618 - 07262014
시
2014.08.07 22:10
저 하늘이 수상하다
조회 수 247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23 | 사모(思慕) | 천일칠 | 2005.04.26 | 207 | |
922 | 꽃비 | 강민경 | 2006.04.07 | 207 | |
921 | 하나를 준비하며 | 김사빈 | 2007.10.06 | 207 | |
920 | 첫눈 (부제: 겨울 나그네) | 강민경 | 2008.04.06 | 207 | |
919 | 시 | 등외품 | 성백군 | 2014.01.06 | 207 |
918 | 시 | 낙화.2 | 정용진 | 2015.03.05 | 207 |
917 | 시조 | 손을 씻으며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0.13 | 207 |
916 | 날아다니는 길 | 이월란 | 2008.03.04 | 208 | |
915 | 이별이 지나간다 | 이월란 | 2008.04.10 | 208 | |
914 | 시 | 해를 물고 가는 새들 | 강민경 | 2014.07.02 | 208 |
913 | 시 | 방파제 | 강민경 | 2014.07.08 | 208 |
912 | 시 | 그거면 되는데 1 | 유진왕 | 2021.07.20 | 208 |
911 | 싹 | 성백군 | 2006.03.14 | 209 | |
910 | 암벽을 타다 | 박성춘 | 2007.10.14 | 209 | |
909 | 걸어다니는 옷장 | 이월란 | 2008.05.05 | 209 | |
908 | 시 | 알러지 | 박성춘 | 2015.05.14 | 209 |
907 | 시 | 위, 아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15 | 209 |
906 | 신 내리는 날 | 성백군 | 2005.12.07 | 210 | |
905 | 밑줄 짝 긋고 | 강민경 | 2012.11.01 | 210 | |
904 | 시 | 낯 선 승객 | 박성춘 | 2015.06.15 | 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