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3 15:49

밤송이 산실(産室)

조회 수 2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송이 산실(産室) / 성백군
                                                                              


만삭이다
곧 출산을 앞둔 밤송이
벌어진 자궁 사이로
알밤 셋, 세쌍둥이다

평생
농사를 짓느라고 진(津) 빠진 잎사귀들
제 몸이 구멍 숭숭 뚫린 줄도 모르고
드디어 심 봤다며
산모의 곁에서 가을바람 쥐고 흔든다.

어~,
조금만 조금만 더!
힘쓸수록 나온다
나오라 해놓고 떨어져 잃을까 봐
안달하는 밤송이

뚝, 알밤 한 알 떨어진다
산골짜기를 흔드는 천둥소리에
선잠 깬 다람쥐 느긋하게
하품 한번 하고 돌아눕는다.

아직 두 알 더 남았다고





  1.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2. 나 같다는 생각에

  3.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4. 바다 / 성백군

  5.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6. 물웅덩이에 동전이

  7.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8. 밤송이 산실(産室)

  9. 낙원동에서

  10. 비빔밥

  11.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12.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13. 그리움이 쌓여

  14.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15. 살아 있음에

  16. 어머니의 향기

  17. 바닷가 금잔디

  18.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19.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20. 近作 詩抄 2題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