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60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나간 자리는 슬프다/강민경



나는
내가 당신 딸임을 잊어버렸습니다.

사랑을 만나면서
비로소 나는 꽃이 되었고
수억의 광파(光波)에 꽉닫힌
가슴이 열리자마자 더 그악스런
어미가 되어 아이를 키웠습니다.

바람이 우리 사이를 지나다닐 때면
부대끼다 상처입어 벌레 먹힌 풋과일처럼
떨어지지나 않을까 허둥거리며
당신을 파먹고 자란 내가, 어미 되려고
애쓰는 그 시절이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이었음을 그때는 왜 몰랐는지.


갈잎처럼 서걱이는 뼈 소리를 들으면서
내게 배경이던 당신을 돌아보는
가슴 한편에 나있는 빗물 자국을 보고서야!
나는 내가 당신의 딸이었음을
기억해 냅니다.







  1. 긴간사(緊幹事)

    Date2010.04.23 By유성룡 Views771
    Read More
  2. 김우영 작가의/ 주당 골초 호색한 처칠

    Date2013.10.27 Category수필 By김우영 Views768
    Read More
  3. 지나간 자리는 슬프다

    Date2010.02.20 By강민경 Views760
    Read More
  4. 뇌는 죄가 없다 - Brain is not guilty

    Date2010.11.21 By박성춘 Views754
    Read More
  5. 30여년 세월의 스승 권태을 선생님께

    Date2004.09.20 By이승하 Views749
    Read More
  6. Date2010.02.23 By박성춘 Views748
    Read More
  7. 자유의지

    Date2010.05.23 By박성춘 Views748
    Read More
  8. 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Date2009.09.21 By박성춘 Views746
    Read More
  9. 1불의 가치

    Date2006.05.05 By이은상 Views744
    Read More
  10. 부부

    Date2011.05.17 By김우영 Views741
    Read More
  11. 나를 찾는 작업은 확고한 시정신에서 비롯한다 - 장태숙 시집 '그곳에 내가 걸려있다'

    Date2004.10.08 By문인귀 Views730
    Read More
  12. 나이테 한 줄 긋는 일

    Date2010.12.10 By성백군 Views730
    Read More
  13. 그리움 이었다

    Date2010.12.01 By강민경 Views728
    Read More
  14. 고향고 타향 사이

    Date2011.01.07 By강민경 Views724
    Read More
  15. 우연일까

    Date2009.11.11 By강민경 Views720
    Read More
  16. 낡은 공덕비

    Date2009.12.25 By성백군 Views717
    Read More
  17. 집으로 향하는 기나긴 여정

    Date2011.05.10 By황숙진 Views717
    Read More
  18. 인센티브

    Date2010.02.17 By박성춘 Views711
    Read More
  19. 김우영 작가의 거대한 자유 물결 현장, 미국, 캐나다 여행기

    Date2013.10.03 By김우영 Views710
    Read More
  20. 새롭지만은 않은 일곱 '신인'의 목소리

    Date2005.12.19 By이승하 Views70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