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32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때 즐거움 같이 했으니/강민경



일렁이는 바닷물 속에서
하얀 뱃살 드러내다가
검은 등살 세우는 숨소리에
귀를 귀우리네, 저것이 뭐지?
안 보던 건데
그이와 마주 보며, 무슨 고기 같은데!

세상 멀리 두고 온 줄 알았는데
쉼터를 잃은 호기심
바짓 가랭이 둥둥 걷어 올리고
첨벙 던진 손그물에 걸려 올려진
다 썩어 너덜거리는 나뭇잎 확인은
잔뜩 부풀던 가슴, 타이어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낸다.

다 썩어 없어질 육신으로도
한때 즐거움 같이 했으니
억울할 것 없다며
기 죽을 줄 모르고 히죽히죽 웃는 나뭇잎

삶은 버려 지는 것이 아니라는듯
그이와 나를 번갈아 보더니
서둘러 제 길을 떠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81 하얀 꽃밭 김사빈 2009.03.12 545
2080 저 붉은 빛 강민경 2009.05.03 542
2079 지상에 숟가락 하나 김우영 2012.01.10 540
2078 쿼바디스 나마스테-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37
2077 내가 사랑하는 소리들 관리자 2004.07.24 533
2076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33
» 한때 즐거움 같이 했으니 강민경 2011.01.26 532
2074 불경기 성백군 2009.05.04 528
2073 이승하 어머니께 올리는 편지 관리자 2004.07.24 527
2072 수필 김우영 작가의 에세이/ 이 눔들이 대통령을 몰라보고 김우영 2013.10.20 527
2071 삶은 고구마와 달걀 서 량 2005.01.29 526
2070 가슴으로 읽는 지선이 이야기 김우영 2013.05.13 526
2069 새해에는 김우영 2011.01.10 526
2068 묻지도 말고 쭉-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24
2067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24
2066 잠 못 이룬 밤에 뒤적인 책들 이승하 2008.02.10 522
2065 아틀란타로 가자 박성춘 2007.07.21 521
2064 미리 써본 가상 유언장/안세호 김학 2005.01.27 519
2063 고래 풀꽃 2004.07.25 514
2062 내 가슴에 비 내리는데 강민경 2009.04.13 514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