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9 09:25

향기 퍼 올리는 3월

조회 수 1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향기 퍼 올리는 3월/강민경



어머니는 어미를 닮아 가는 딸을 본다
기뻐하며, 대견해 하며, 불안해 하는 동안
동산만한 배에는 새 힘이 출렁여
나와 딸은 하나라고 생각 하는데
옛날 내가 여기 있음을 깨우치는
눈 앞에서
부풀어 오르는 거친 숨소리
어머니 과거 속으로 스며들어 깊다
살을 찢어야 싹을 내는 봄 앓음으로
가슴 조이는
딸이 나를 이해 하면 할 수록
나는 쉴새 없이 집착하는 딸에게
빼곡히 간직 해 온 기억을
뭉근한 화롯불 같은 따뜻함으로
풀어 놓고도
안달하는 긴장을
숨기는데

드디어
어머니 가슴으로 바짝 다가 와
배를 찢어
살 오른 햇살 같은 아이 울음 소리 퍼 올리니
세상 앞에 황홀항 웃음 소리 출렁인다
어머니의 세월에 딸이 들어 와
향기 퍼 내는 3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3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1 157
942 시조 이제 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4 157
941 시조 빈터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3.06 157
940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57
939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3.10 156
938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56
937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156
936 수필 믿음, 소망, 그리고 사랑.... file 작은나무 2019.02.27 156
935 시조 독도 -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2 156
934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56
933 Fullerton Station 천일칠 2005.05.16 155
932 늦봄의 환상 file 손영주 2007.05.13 155
931 나룻배 강민경 2007.11.09 155
930 밤 바닷가의 가로등 강민경 2013.07.29 155
929 숨은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18 155
928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55
927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55
926 시조 뜨겁게 풀무질 해주는 나래시조, 50년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4 155
925 그때 그렇게떠나 유성룡 2006.03.11 154
924 3월 강민경 2006.03.16 154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