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6 18:28

우리들의 애인임을

조회 수 1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들의 애인임을/강민경

 

 

!

느닷없는 고함에

잠에서 깨어난 나

꼭두새벽인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가슴부터 쿵쿵쿵

 

또다시 쿵

한참을 더듬은 후에야

냉장고에서 나는 소리임을 알았다

설마했는데

손가락 꼽아보니 설마거의 십 년

네 나이가 내 나이보다 많구나

 

가전제품이라 하지만

때마다 들락거리며 수시로 남편 아이들

먹거리 챙겨주는 가족이나 마찬가진데

청소 한 번 제대로 못 해주고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무심했으니

 

미안하구나

기왕에 헌신한 것 조금만 더

어떻게 한 달 만이라도 버텨주면 안 되겠니

너는 우리 애인이잖니하였더니

내 말을 알아 들었는 듯

끄르륵하며 죽을 힘을 다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1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154
940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54
939 네 잎 클로버 하늘호수 2017.11.10 154
938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54
937 그때 그렇게떠나 유성룡 2006.03.11 153
936 여지(輿地) 유성룡 2007.04.02 153
935 향기 퍼 올리는 3월 강민경 2012.08.09 153
934 강설(降雪) 하늘호수 2016.03.08 153
933 12월을 위한 시 - 차신재, A Poem for December - Cha SinJae 한영자막 Korean & English captions, a Korean poem 차신재 2022.12.20 153
932 시조 뒷모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6 153
931 거룩한 부자 강민경 2017.04.01 153
930 그리움이 익어 강민경 2017.10.08 153
929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153
928 여행-고창수 file 미주문협 2017.06.29 153
927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153
926 꽃이니까요!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24 153
925 시조 독도 -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2 153
924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53
923 죄인이라서 성백군 2006.03.14 152
922 세상 인심 강민경 2013.04.10 152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