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08 14:24

시인이여 초연하라

조회 수 169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인이여,초연하라



초연하라 그대여

생이 마지막 늪지대에 빠져 허우적거려도

결코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말라!

어차피 그대에게 깊은 고뇌는 시작되었고

거친 풍랑에 떠밀려간 배와 같나니

태풍이 몰아치면 그에 대항하여 싸우고

잠잠한 상태에선 깊은 침묵을 지켜라-

비록 그대가 낮은 언덕에선 숱한 사물을 보았지만

이젠 높은 정상을 향하여 줄달음치고 있나니

그것은 거대한 피라미드와 같은 형상이리라.

그 높이로 추구해갈수록 사람들의 모습은

점차 멀어지고 고도의 침묵과 고독이 엄습하리니

그것은 마치 죽음의 산맥을 달리는 경우와 같다.

그러나 그로 인해 크게 상심하지 말고 기뻐하라!

이 지상에는 어느 지점이든 갈증을 해소하는 물이 있고

또한 따뜻한 태양이 그대 어깨에 비치리니 조급해 말라!

무덤을 걷는 자의 비참함과 쓰라림을 가슴에 품고

낮은 언덕에선 더욱 조심하고 높은 언덕은 굽이치며

미지의 숲과 언덕을 향한 시원한 바람결이되려마.

그러기 위해 그대는 절대 타인의 말에 귀기울이지 말고

오직 자신만의 선택의 길을 지향하고 뜻을 세우며

모두가 그대를 향해 날카로운 창끝으로 돌진해와도

전혀 놀라거나 굽힘을 보여선 안되리라,결코.

그대가 만약 작은 명예에 사로잡혀 춤춘다면

결국 마지막 정점에 닿지 못하리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2 토끼 허리에 지뢰 100만 개 file 장동만 2006.04.08 582
2041 첫경험 강민경 2006.04.08 287
» 시인이여 초연하라 손홍집 2006.04.08 169
2039 새 출발 유성룡 2006.04.08 328
2038 에밀레종 손홍집 2006.04.09 195
2037 후곡리 풍경 손홍집 2006.04.09 361
2036 세상을 열기엔- 손홍집 2006.04.09 161
2035 성백군 2006.04.10 151
2034 난초 성백군 2006.04.10 252
2033 칼춤 손홍집 2006.04.10 228
2032 인경의 피리소리 손홍집 2006.04.10 358
2031 내가 시를 쓰면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소녀가 있었습니다. 이승하 2006.04.17 660
2030 성백군 2006.04.19 172
2029 봄과 두드러기 성백군 2006.04.19 363
2028 너만 생각할 수 있는 이 밤 유성룡 2006.04.20 352
2027 일주야 사랑을 하고 싶다 유성룡 2006.04.21 225
2026 유성룡 2006.04.21 180
2025 낙조의 향 유성룡 2006.04.22 189
2024 진달래 강민경 2006.04.22 253
2023 사랑이란 file 박상희 2006.04.25 245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