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31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가벼운 떨림이 꼭 비겁한 것만은 아니다.
가끔씩 나도 모르게 새어나오는 한숨이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단호함과 엄중함이 숭배되는 세상에서
흔들림이란 부끄러운 것일 수 있다.
유약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촛불이 아름다운 것은
그 불빛보다도
연약한 흔들림에 있다.

강한 것이 숭배되는 세상에서
모든 약한 것들은
비겁한 것인 줄 모르지만
꽃들이 아름다운 것은
그 화사한 자태보다도
한 줄기 바람에도
흔들리는 연약함에 있다.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바람에 이는 잎새에도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여인의 한숨에도
마냥 흔들리며
깃털처럼 가벼운 세상에서
조금씩 흔들려 보는 것은
꼭 유약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바람이 일기 때문이다.
삶이 일렁이기 때문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41 노래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6.30 338
»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황숙진 2008.07.02 431
1739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 신 영 2008.07.22 338
1738 이 거리를 생각 하세요 강민경 2008.07.25 259
1737 소라껍질 성백군 2008.07.31 168
1736 백사장에서 성백군 2008.07.31 148
1735 바깥 풍경속 강민경 2008.08.16 235
1734 위로 김사빈 2008.08.23 198
1733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나은 2008.08.26 546
1732 사랑스러운 우리 두꺼비 file 최미자 2008.09.10 549
1731 생의 바른 행로行路에 대한 탐색/ 서용덕 시세계 박영호 2008.09.12 468
1730 글 욕심에 대하여. 황숙진 2008.09.13 565
1729 민들레 강민경 2008.09.14 175
1728 백남규 2008.09.16 178
1727 벽2 백남규55 2008.09.20 219
1726 님의 침묵 강민경 2008.09.23 180
1725 해는 저물고 성백군 2008.09.23 142
1724 바람의 생명 성백군 2008.09.23 162
1723 벽에 뚫은 구멍 백남규 2008.09.30 417
1722 혼자 남은날의 오후 강민경 2008.10.12 205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