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9 19:50

개펄

조회 수 313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실 창가에 앉아 있어도
나를 어디론가 끌고가는 눈이있다

바닥이 시커멓게 드러난 해변가 개펄
먹을것이 있을것 같지 않은 곳인데도
거기에 머물다 날으는 갈매기떼들,
오리떼들, 아침이면 날개위에
반짝 반짝 빛을 단다

이른 아침부터 어디로 가는걸까
둑 건너 수초 숲을 지나
조개껍질 무덤의 이음 길 더듬어 가면
쌘프란시스코 시내로 들어가는 다리 아래
밀물 자박한 갯 바위 위에서
가늘고 긴 부리로는 도저히 힘들다며
고개 푸드득 잠그었다 후두둑 털어내는 짠내
아침 챙겨먹다 생긴 얼룩 지우는
재미낸 목욕, 아이들 놀이터 같았는데

배불러 허허로운 그들의 자축
삶이란 명분, 기쁘고 즐거워 보이는데
한가한 적요가 어쩐지 허전하다

아이들 모두 뭍으로 떠나 보낸 뒤
아 - 나 와 상관 없는줄 알았던 개펄
나도 저기에 살고 있었구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03 - 전윤상 시인의 한시(漢詩)세계 김우영 2009.02.15 475
» 개펄 강민경 2009.02.19 313
1701 믿음과 불신사이 박성춘 2009.02.21 423
1700 모의 고사 김사빈 2009.03.10 443
1699 하얀 꽃밭 김사빈 2009.03.12 545
1698 호객 성백군 2009.04.01 423
1697 내가 지금 벌 받는걸까 강민경 2009.04.04 657
1696 나의 탈고법 김우영 2009.04.04 672
1695 삶이란 성백군 2009.04.13 452
1694 내 가슴에 비 내리는데 강민경 2009.04.13 514
1693 매지호수의 연가 오영근 2009.04.25 665
1692 여백 채우기 박성춘 2009.04.29 580
1691 저 붉은 빛 강민경 2009.05.03 547
1690 돼지독감 오영근 2009.05.04 582
1689 불경기 성백군 2009.05.04 529
1688 봄날 임성규 2009.05.07 584
1687 짝사랑 강민경 2009.05.13 597
1686 부부표지 file 김우영 2009.05.16 509
1685 부부 file 김우영 2009.05.19 583
1684 참 바보처럼 살다 갔네. 황숙진 2009.05.26 953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