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 월란





최대한의 삶의 밀도로 댕돌같이 밀려나온 배를
몸의 지축이 흔들릴 정도로 불쑥 치고 나오는 아이의 발길질
통증도 쾌감도 아닌, 토끼를 집어 삼킨 배암같은 묘한 희열
그 손인지 발인지가 만지고 싶어 냉큼 손 내밀면
사내인지 계집애인지 모를, 외면하는 아이만의 돌아누운 언어


파열하는 모래집물 흥건히 타고 왈칵 현실로 뛰쳐나온 빨간 아이
질긴 생명의 조각품은 회칠을 하고 세상을 제 키만큼 키워내고 있는데
푹 꺼진 복중에 남아, 몸피 찢고 나갈 양수 한방울 남지 않은
피폐한 몽상의 아기집을, 허물어지는 포궁을 뒤집어쓰고
끊어진 삼줄 말아쥔 연정의 손과 발로 계속되는


불쑥 불쑥
회억하는 빈 몸의 지축을 흔드는
누군가의 발길질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23 장 마 천일칠 2005.01.11 282
2222 화 선 지 천일칠 2005.01.20 454
2221 <도청> 의원 외유 정진관 2005.01.25 1012
2220 막 작 골 천일칠 2005.01.27 473
2219 미리 써본 가상 유언장/안세호 김학 2005.01.27 520
2218 해 후(邂逅) 천일칠 2005.01.27 198
2217 삶은 고구마와 달걀 서 량 2005.01.29 527
2216 봄 볕 천일칠 2005.01.31 276
2215 동학사 기행/이광우 김학 2005.02.01 547
2214 미인의 고민/유영희 김학 2005.02.02 416
2213 생선가시 잇몸에 아프게 서 량 2005.02.03 819
2212 아들의 첫 출근/김재훈 김학 2005.02.03 564
2211 철로(鐵路)... 천일칠 2005.02.03 200
2210 해 바 라 기 천일칠 2005.02.07 243
2209 우리 시대의 시적 현황과 지향성 이승하 2005.02.07 1144
2208 몸이 더워 지는 상상력으로 서 량 2005.02.07 427
2207 우회도로 천일칠 2005.02.11 196
2206 위기의 문학, 어떻게 할 것인가 이승하 2005.02.14 650
2205 주는 손 받는 손 김병규 2005.02.16 435
2204 눈도 코도 궁둥이도 없는 서 량 2005.02.17 31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