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너무 많이 내려 앞이 잘 보이질 않아

잠시 가던 길을 멈추려고 차를 갓길로 세운다

 

차창 밖은 온통 빗소리뿐이라

세상은 시끄러운데

오히려 차 안은 조용하고

내 심장의 박동 소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이 고요의 분위기가

아내가 내려준 보온병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어우러져

모락모락 김을 품어내며 평화롭고 달콤하고 살갑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앞뒤 분간 못 하고 치닫기만 하다가

펑크 난 타이어처럼 주류에서 밀려난 우리네 삶

이때가 나를 찾을 때고, 오늘같이

여기에 내가 있고 행복이 있는 삶이 아닐까 싶은데

 

어느새 비 그치고

뒤에서 빵빵거리는 경적 소리

영양가 없는 생각일랑 하지 말고, 빨리 가란다

뭉그적거리다가는 추월당하고 뒤돌아보면 사고 난다고

세상은 가던 길을 멈추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3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52
982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4
981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3
980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195
979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0
978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23
977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0
976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16
975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55
974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35
973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18
972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87
971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187
970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30
969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65
»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64
967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182
966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2
965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79
964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43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