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1 14:20

새들은 의리가 있다

조회 수 2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들은 의리가 있다/강민경


하늘을 이고, 바람을 안고
내 가슴 안으로 들어온 새 한 마리
문지방 넘어들어올 듯, 말 듯
작은 머리 갸웃갸웃 짹짹 짹짹
앙증맞은 목울대 들쑥날쑥 이쪽저쪽 살피는,
나를 붙드는 재롱이 귀엽다

나도, 저도 생김새 다르고
다른 언어를 쓰지만
친해지면, 마음이 통할 것 같아서
모이 조금 나눠 줬더니
다음엔 한 마리 더, 또 다음엔
꽤 여러 마리가 같이 왔다가 같이 떠난다

새는, 작은 머리로도
친구나 이웃을 챙길 줄 아는구나!
  
모이 그릇이 비워지는 것을 보며
자꾸 지저분해지는 부담스러움
이쯤에서 보내야겠다고 머리 쓰는
나보다
의리를 앞세우는 새들을 보니 부끄럽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러
저 새들을 부러워하는 것인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3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7 129
922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70
921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82
920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22
919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48
918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7
917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01
916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91
915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79
914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11
913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18
912 우리들의 애인임을 강민경 2019.01.26 170
911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56
910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79
909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05 80
908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93
907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39
906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71
905 기타 시인이여, 너를 써라-곽상희 서신 미주문협 2019.02.21 128
904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67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