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11 14:09

천상바라기

조회 수 487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천상바라기/ 유성룡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우리 사이가
소소(昭蘇)하게 들리어 온다

가까이는 할 수 없으나 느낄 수 있어 좋은
애인(艾人)의 어진혼이 부심(腐心)한 거리의
어스레한 주흔(酒痕)처럼 어줍게 내려 앉은 어둠이
침침(浸沈)하게 스미어

울컥한 밤을 힐끔거리는 소소리바람처럼
잠들지 못하는 애상(愛想)의 상앗빛 달 벗 삼아
묵도(默禱)의 눈빛에 머금네

그 해 봄바람에 처음 만나던 날부터
애별(愛別)을 마주하는
새 봄이 오기까지.

봄꿩이 제 울음소리에 죽는다는 것처럼
스스로 행할 줄 아는 당신의 백빈이 조촐하게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단아한 용모에 끌리어

마음속에 뒤숭숭한 애로(艾老)의 봄 경치를 바라보듯이
정(情)과 한(恨)이 자유로이 지나가는 세월동안
상긋이 단전(單傳)을 보내리라

당신과 이처럼
상애상조(相愛相助)하면서,
천년이 지난 후에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03 손님 강민경 2005.12.20 282
2102 성탄 축하 선물 이승하 2005.12.21 268
2101 강아지와 산책을 강민경 2005.12.27 489
2100 송년사 성백군 2005.12.31 194
2099 조금 엉뚱한 새해 선물 이승하 2005.12.31 327
2098 *스캣송 서 량 2006.01.01 426
2097 불꽃 놀이 강민경 2006.01.02 243
2096 새해에는 / 임영준 박미성 2006.01.03 287
2095 골반 뼈의 추억 서 량 2006.01.10 501
2094 달팽이 여섯마리 김사빈 2006.01.12 371
2093 겨울 바람과 가랑비 강민경 2006.01.13 274
2092 친구야 2 유성룡 2006.01.22 196
2091 연어 복 영 미 2006.01.26 264
2090 사랑의 꽃 유성룡 2006.01.29 195
2089 삶의 향기 유성룡 2006.02.04 244
»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6.02.11 487
2087 어머니의 가슴에 구멍은 김사빈 2006.02.14 399
2086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최대수 2006.02.17 283
2085 얼씨구 / 임영준 뉴요커 2006.02.17 216
2084 화가 뭉크와 함께 이승하 2006.02.18 2301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