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5 05:46

몽유병 쏘나타

조회 수 826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8월 초순 10박 11일,
돈주고 호사스런 몽유병 앓키.

뱅쿠버의 다이아몬드 프린쎄스
갑판위의 교교한 달빛은
달아오른 두 로맨스그레이 어깨위에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친절하게 모시는 웨이터들
처방해주는 약과 음식은
초호화판 수라상이요
삼감마마와 중전마마로 모신다.

조금도 요동이 없는 내실
푹씬한 킹싸이즈 침대는
어쩌면 요한 스트라우스의
"푸른 다늅"처럼 너울거렸어라.

살리라 살리라
케치캔의 어미연어처럼 살리라
산란하기 위하여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용감한 어미연어처럼,
먹지않아 등이 빠알개진
불쌍한 어미연어처럼 살리라.

죽으리라 죽으리라
케치캔의 어미연어처럼 죽으리라
삶의 목적을 다 이루고
귀향하는 개선장군 어미연어처럼
자연에 불복하는 인간을 비웃으며
슬어져가는 저 어미연어처럼 죽으리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3 강한 어머니 박성춘 2009.12.09 689
602 우연일까 강민경 2009.11.11 720
601 시계 박성춘 2009.10.14 771
600 체험적 시론ㅡ공포와 전율의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이승하 2009.10.14 1048
599 노벨문학상 유감 황숙진 2009.10.11 1073
598 길(道) 김용빈 2009.09.23 705
597 밤에 쓰는 詩 박성춘 2009.09.21 657
596 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박성춘 2009.09.21 746
595 김천화장장 화부 아저씨 이승하 2009.09.17 1308
594 어느 시인의 행적 유성룡 2009.09.17 672
593 규보跬步 유성룡 2009.09.14 774
» 몽유병 쏘나타 오영근 2009.08.25 826
591 , 는개 그치네 강민경 2009.08.20 825
590 김대중 선생님을 추모하며 황숙진 2009.08.18 928
589 빛이 되고픈 소망에 강민경 2009.08.03 644
588 조국땅을 그리며 박성춘 2009.08.02 623
587 눈 안에 든 별 성백군 2009.07.31 877
586 누가 뭐라해도 강민경 2009.07.07 658
585 동그라미 성백군 2009.07.07 603
584 두 세상의 차이 박성춘 2009.07.05 636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