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4.27 11:16

놓친 봄 / 천숙녀

조회 수 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놓친봄.jpg

 

놓친 봄 / 천숙녀

 

 

 

청춘이 빠진 자리에 청춘 당겨 앉히려고

허연 머리에 검정 물들여

한 달쯤 젊고 싶다

초록빛 압축된 시간을

봄 언덕에 펼치는 손 길

 

 

올 봄은 유난히 빨라 봄을 놓쳐 버렸다

입술을 깨물면서

진달래꽃도 피우면서

껍질은 제 속살 녹이며

싹 틔워 있었고

 

 

걷던 길 누웠다 고랑 있어 끊어진 길

아무도 보이지 않아 함께 걷던 우리 이름

짜디짠 눈물 훔치며

논두렁 길 걷고 있다

 

 

얼마를 더 살고나면 적절하고 적절해질까

걸어 온 길 걸어 갈 길 아득했고 아득하다

노숙자 길바닥에 앉아

움켜 쥔 껍질 내던졌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42 시조 내 시詩는 -여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2 128
1741 별천지(別天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1 70
1740 시조 내 시詩는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1 97
1739 시조 내 시詩는 -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0 93
1738 시조 내 시詩는 -그리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9 42
1737 시조 내 시詩는 -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8 60
1736 시조 내 시詩는 -아무도 모르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7 103
1735 시조 깊은 계절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6 75
1734 시조 흑백사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5 280
1733 시조 2021년 5월 5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4 56
1732 시조 환절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3 101
1731 무 덤 / 헤속목 헤속목 2021.05.03 327
1730 시조 자하연 팔당공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2 71
1729 시조 깊은 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1 97
1728 시조 고운 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30 174
1727 시조 내려놓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9 114
1726 시조 수채화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4.28 62
» 시조 놓친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7 66
1724 시조 먼저 눕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6 81
1723 시조 오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5 85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