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2 09:09

바람의 말씀 / 성백군

조회 수 206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의 말씀 / 성백군

 

 

바람이 분다

창문이 덜커덩거리고

베란다에 내놓은 행운목이 연신

굽신거린다

 

강풍, 순풍, 역풍,

샛바람, 하늬바람, 마파람, 높바람

꽃바람, 산들바람, 소슬바람, 칼바람, 이들 다

몸은 본적 없는데 다녀간 흔적은 있고

스스로 소리를 내지 못 하지만 부딪히면

말이 된다

 

나는 종일

목이 쉬도록 고함을 질러도

나뭇잎 한 잎 까딱도 하지 않고

손금이 닳도록 손바닥을 비벼도

풀 한 포기 옮길 수 없는데

저 바람은

보이지도 않는데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오는지……,

 

바람이 분다

베란다에 행운목이 굽신거린다

너도 나처럼 네가 보이지 않으면,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면, 새 힘이 솟는다라고

텅 비워, 덜커덩거리는 바람의 말씀

 

  • ?
    son,yongsang 2018.04.07 12:36
    가끔 투명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저도...잘 계시죠?
  • ?
    하늘호수 2018.04.09 18:46
    그럼은요.
    아무도 모르게 무얼하시고 싶으십니까
    저도 꼽사리 뀌어 주실레요? 그럼 저도 투명인간 될레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60 석류의 사랑 강민경 2005.06.28 495
2259 풀 잎 사 랑 성백군 2005.06.18 274
2258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김우영 2011.10.01 653
2257 빈 집 성백군 2005.06.18 233
2256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나은 2008.08.26 546
2255 도마뱀 강민경 2005.11.12 241
2254 낙관(落款) 성백군 2011.01.07 505
2253 무 궁 화 강민경 2005.07.12 300
2252 아우야, 깨어나라 고영준 ko, young j 2005.05.18 332
2251 ‘위대한 갯츠비(The Great Gatsby)’를 보고나서 김우영 2013.05.23 655
2250 구어의 방주를 띄우자 전재욱 2005.01.01 329
2249 쿼바디스 나마스테-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37
2248 흰 머리카락 성백군 2005.08.26 240
2247 가슴이 빈 북처럼 강민경 2010.03.09 844
2246 강을 보며, 바다를 보며-오정방 관리자 2004.07.24 438
2245 그대! 꿈을 꾸듯 손영주 2008.02.28 382
2244 땅과 하늘이 마주 보는 비밀을 강민경 2010.07.06 980
2243 모닥불도 처음엔 강민경 2010.06.15 869
2242 연꽃과 연등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803
2241 우리말 애용론 김우영 2011.04.20 55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