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7:24

빈집 / 성백군

조회 수 7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빈집 / 성백군

 

 

종종 가는 호숫가

미루나무 우듬지에서 흔들이는 새 둥지

지난겨울 동안, 바람에 수리하더니

드디어 봄볕에 도배했구나

 

대문은 열려 있고

집은 새집인데 주인 없는 빈집이라

궁금합니다

 

풍문에 의하면

내가 나고 자랐던 내 고향집도

빈집이랍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나그네가 살고 있었는데

나를 기다리다 못해, 애달파 아래채 서까래가 무너져 내린 후

빈집이 되었답니다

 

오랜 이민 생활에

귀향길을 잊어버린 나나

찌르레기 울음소리 듣고도 불러들이지 못하는 새 둥지나

빈집이기는 마찬가지

 

네 그리움이 내 그리움이고

내 그리움이 네 그리움이라

봄볕에 꼬박꼬박 졸리는 동병상련

온몸이 가렵습니다.

 

   1379 - 0409202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3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76
1042 비듬나물에 대한 추억 황숙진 2007.08.11 835
1041 비명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구나 / 김원각 泌縡 2020.12.05 198
1040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32
1039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70
1038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23
1037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90
1036 시조 비이거나 구름이거나 바람일지라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3 143
1035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11 259
1034 시조 비켜 앉았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09 125
1033 시조 비탈진 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9 111
1032 비포장도로 위에서 강민경 2015.08.10 409
1031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7
1030 빈방의 체온 강민경 2005.08.18 268
1029 빈소리와 헛소리 son,yongsang 2012.04.20 198
» 빈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16 73
1027 빈컵 강민경 2007.01.19 353
1026 시조 빈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7 211
1025 시조 빈터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3.06 158
1024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file 미주문협 2017.11.08 194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