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ehrehtkrhks 4.png

 

코로나19 - 새로운 손님 / 천숙녀


어느 날 갑자기 내 이름 부르면서
문 쾅쾅 두드리며 호통 치는 큰 목소리
찾아온 모르는 손님 외면 할 수 없었다

그토록 씩씩하던 나의 몸이 상했다고
생살 찢어 도려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두 눈 꼭 감으라했다 수술대위 눕혀놓곤

오므리기 바쁘게 움켜쥐던 두 손을
손금 선명하게 펼쳐 놓은 그 순간
뒷걸음 물러나면서 공손하게 엎드렸다

사회운동 깃발 들고 30여년 걸어온 길
사그라드는 등잔불에 기름을 붓는 일도
불끈 쥔 두 팔 근육이 힘차게도 버텼지만

성하지 않은 몸이 우선순위 되고 보니
눅눅한 지하벙커 독도사관 녹이 슬고
철커덕 닫혀 버린 문 언제쯤 활짝 열까

짐이 버겁다고 내려놓을 순 없는 거지
햇살 쪼며 걸어가는 길 뭉개지는 몸이어도
온 몸이 골다공증으로 턱 뼈만 남아 삭아져도

떨어뜨릴까 조심조심 꼭 쥔 채 달려왔던
바톤 받아 이어줄 뜻 깊은 귀인 어디쯤
누굴까 새로운 손님 버선발로 맞고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81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154
2080 탈북자를 새터민으로 김우영 2012.10.04 337
2079 탄탈로스 전망대 강민경 2018.03.02 97
2078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51
2077 타이밍(Timing) 박성춘 2011.06.04 362
2076 크리스마스 선물 1 file 유진왕 2021.07.14 106
2075 콜퍼스 크리스티 1 유진왕 2021.08.10 58
2074 수필 코스모스유감 (有感) 윤혜석 2013.11.01 265
2073 코스모스 날리기 천일칠 2005.10.10 311
2072 코스모스 길가에서 천일칠 2005.09.26 171
2071 코스모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25 65
2070 코메리칸의 뒤안길 / 꽁트 3제 son,yongsang 2010.08.29 1138
2069 코리안 소시지 박성춘 2007.06.20 299
2068 코리아타운. (1) 황숙진 2007.08.30 284
2067 시조 코로나19-칩거蟄居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8 56
2066 시조 코로나19 -젖은 목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9 56
» 시조 코로나19 - 새로운 손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8 50
2064 시조 코로나19 - 불씨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8.10 68
2063 시조 코로나-19 –칠월칠석날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4 76
2062 시조 코로나-19 - 외압外壓 속에서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1 62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