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13 11:57

밤에 하는 샤워

조회 수 393 추천 수 2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누거품이
이마에 흐르고 있어, 비누방울이 툭툭
생각 속에서 터지면서
뇌신경이 뽀얗게 씻겨지는 거야

암흑과 광명이 뒤범벅이 되고 있어
구름이 몰래 씻어 주는 빨간 입술 보름달을
꼼꼼하게 감별하는 당신 캄캄한 눈동자 속
주름진 조리개는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지금쯤

송곳같은 샤워 물줄기가
두개골 표피를 찌른다, 뼈를 뚫는다
더운 피 한방울 흘리지 않으면서
굴착기에게 당하는 아스팔트도 이런 식일꺼야
잡을래야 잡히지 않는 여름바다가 뺨을 스친다
진주조개, 입을 꽉 다문 배꼽 바로 밑으로
샴푸물이 뚝뚝 떨어지잖아, 나는 왜
이런 밤이면 이런 밤마다 이런 생각을 세척하나
껍질이 다 닳아 없어지도록

© 서 량 2005.03.1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03 방파제 강민경 2014.07.08 211
1102 시조 방출放出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9 135
1101 방전 유성룡 2006.03.05 320
1100 방귀의 화장실 박성춘 2008.03.25 364
1099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77
1098 밤하늘의 별이었는가 강민경 2010.10.06 919
» 밤에 하는 샤워 서 량 2005.03.13 393
1096 밤에 피는 꽃 서 량 2005.05.06 684
1095 밤에 쓰는 詩 박성춘 2009.09.21 657
1094 밤에 듣는 재즈 서 량 2005.05.17 279
1093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33
1092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06
1091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163
1090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03
1089 밤 손님 성백군 2006.08.18 236
1088 밤 바닷가의 가로등 강민경 2013.07.29 155
1087 밤 과 등불 강민경 2008.04.30 119
1086 밤 공원이/강민경 강민경 2020.05.31 83
1085 발자국 성백군 2005.12.15 181
1084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330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