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7 06:43

반쪽 사과

조회 수 3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반쪽 사과
                                     강민경


가슴에 하트 무늬 새겨 놓은
반쪽 남은 사과 앞에서
나는
연못가 수양버들 같이 흔들렸다
푸른 하늘과 별들의 노래와
광활한 벌판 건너
출렁이는 바닷바람까지
잠재운 열정으로 터질 것 같은
붉은 사과! 너의 카리스마는
전에 내가 다 꺼내 보이지 못한
사랑의 문신이었다
  
많고 흔한 사람 중에
나는 왜
너에게 넋을 빼앗겼을까
이 나이에 주책없이 이는
정념(情念)이 당황스럽다
내 안에서도
지금까지 떼어 내지 못한
빨간 심장 하나 반짝이는 눈으로
신기루처럼 강을 넘어오고 있었구나!

너는 아삭아삭하고 사근사근하고
달콤하고 뜨끈뜨끈한
그런 심장을 잃어버리고 산 일 없는
연못가에 흔들리는 수양버들이었던 것이다
꿈 아닌 꿈으로 버텨 온
오늘을 맞아들이기까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03 방파제 강민경 2014.07.08 211
1102 시조 방출放出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9 135
1101 방전 유성룡 2006.03.05 320
1100 방귀의 화장실 박성춘 2008.03.25 364
1099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77
1098 밤하늘의 별이었는가 강민경 2010.10.06 919
1097 밤에 하는 샤워 서 량 2005.03.13 393
1096 밤에 피는 꽃 서 량 2005.05.06 684
1095 밤에 쓰는 詩 박성춘 2009.09.21 657
1094 밤에 듣는 재즈 서 량 2005.05.17 279
1093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33
1092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06
1091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163
1090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03
1089 밤 손님 성백군 2006.08.18 236
1088 밤 바닷가의 가로등 강민경 2013.07.29 155
1087 밤 과 등불 강민경 2008.04.30 119
1086 밤 공원이/강민경 강민경 2020.05.31 83
1085 발자국 성백군 2005.12.15 181
»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330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