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8 16:13

마지막 기도

조회 수 1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마지막 기도 >

 

 

엄숙한 시간

부러 잊으려 해도, 피해도

꼭 오는 시간

그건 숙제 검사하는 날

 

아직 채 늙지도 못한

오십대 젊은 환자 마이클이

마지막을 고하는 시점을 맞았소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퀭한 눈새로 숨을 몰아 쉬며 쏟아내는 말,

Daniel, I can’t die.

I’m not ready yet to see my God.

자기는 죽지 못하겠노라고,

아직은 신을 만날 준비가 안됐다는 구먼…

 

아니, 어떻게 하면 준비가 되는 것인데?

뭐가 그리 마음에 걸려서 그러시나?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나쁜 짓을 다 해봤노라고,

해서, 아무래도 신의 용서를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으니

자기는 못 죽겠다고…

 

허허, 그대가 안 죽으려면 안 죽을 수는 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그대가 뭘 더 할 수 있는데?

무엇을 어떻게, 얼만큼 더 하면 구원의 충분조건인데?

나도 급하게 질문을 쏟아냈소

 

I think the God you are believing in

is bigger than you are thinking of.

Yes, He should be.

Otherwise, there’s no hope for anybody…

Don’t worry too much,

but just call Him,

which is, I believe, more than enough

to be accepted into heaven.

 

내가 알기는, 그대의 신은

좁쌀 같은 분이 아니시라오

그렇찮으면 이 세상에 희망이라는 것은 없는 거니까…

그저 그분을 부르시구려

그거면 족한 줄로 아뢰오

 

그래도 자기는 기도를 못올리겠노라고

좀 위해서 기도를 드려 주면 좋겠다고

해서, 병상에 누운 그를 안은채

우린 눈물에 콧물에 범벅이 된 채로

한동안 진심어린 기도를 올렸소

도중에 스르르 내 몸을 놓기에

그의 눈을 감겨주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0 만남의 기도 손영주 2007.04.24 232
879 만남을 기다리며 이승하 2005.07.10 353
878 막힌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14 76
877 막 작 골 천일칠 2005.01.27 473
876 마흔을 바라보며 박성춘 2010.05.21 814
875 마지막 잎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06 135
»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171
873 마음자리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2.15 194
872 마음이란/ 박영숙영 박영숙영 2011.03.24 400
871 마음의 수평 성백군 2013.08.31 112
870 마스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2.01 116
869 마리나 해변의 일몰 file 윤혜석 2013.06.21 136
868 마늘을 찧다가 성백군 2006.04.05 358
867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07 46
866 링컨 기념관 앞에서 김사빈 2005.08.26 349
865 리태근 수필집 작품해설 김우영 2010.07.11 1338
864 수필 레이니어 산에 가는 길 풍광 savinakim 2016.07.06 509
863 평론 런던시장 (mayor) 선거와 민주주의의 아이로니 강창오 2016.05.17 333
862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70
861 라이팅(Lighting) 성백군 2007.12.06 184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