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쓰는 작가들의 모임’ 신선한 활동
2007.03.07 09:56
‘편지 쓰는 작가들의 모임’ 신선한 활동
낭독회 등 ‘편지’ 매개로 독자와 소통
새해 29일 저녁, 서울 서교동 산울림소극장에서 열린 ‘편지 쓰는 작가들의 모임’ 신년맞이 편지 낭독회 모습입니다. 지난해 10월 31일의 가회동 단갤러리 행사에 이은 두 번째로, 이날 무대에는 소설가 함정임과 김다은, 시인 이문재, 화가 석철주가 섰습니다.
이메일이나 휴대폰 문자가 편지 주고받는 즐거움을 앗아간 지 오래... ‘편지 쓰는 작가들의 모임’은 그래서 더욱 각별하게 느껴집니다. 지난해 가을 들머리에 나온 책 <작가들의 연애편지> 출간을 계기로 만들어진 ‘편지 쓰는 작가들의 모임’은, 지난 11월부터 일간지에 ‘작가의 우정편지’를 연재하는 등 ‘편지’를 매개로 독자와 만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날 소설가 함정임은 남편에게, 시인 이문재와 화가 석철주는 스승에게 쓴 편지를 읽었고, 소설가 김다은은 화가 고흐가 자신의 ‘예술론’을 적어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낭독했습니다. ‘독자의 낭독’ 코너에는 아내에게 자그만치 1천 통의 편지를 썼다는 변경환씨가 초대됐고,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출연진의 노래 선물과 샹송 공연도 벌였습니다.
편지 쓰는 작가들의 모임이라니, 작가들마저 편지를 쓰지 않는 세태가 반영된 역설로도 들립니다만, 또다른 모습으로 독자에게 다가서려는 시도로도 보입니다. 이제 우리 작가들도 풍성한 서간문학을 일궈낸 선조들과 유럽의 지성처럼 좋은 편지글 많이많이 쓰시길! 편지를 통해 사람 사이의 벽을 뚫고, 우정을 쌓으며, 독자들에게 인생과 세상을 들려주시길!! 작가들은 물론 우리 독자들도 따스한 편지를 주고받게 되길 바라며... 북캐스터 송수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