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시문학상 대상에 문태준 시인
2006.04.15 12:10
<사진: 문태준시인>
문학시상사가 주관하는 제21회 소월시문학 대상수상작으로
문태준 시인의 '그맘때에는' 외 15편이 선정됐다.
소월시문학상 심사위원인 권영민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문태준의 시는 사물에 대한 섬세한 감각과 함께
깊은 성찰을 동시에 보여준다.
시적 상상력의 폭과 깊이를 함께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그 미학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중진 원로 시인들에게 시상해온 소월시문학상 특별상 수상자는 올해 내지 못했다.
우수상 수상자로는 송찬호 김완하 김신용 나희덕 이정록 시인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그맘때에는/ 문태준
하늘에 잠자리가 사라졌다
빈손이다
하루를 만지작만지작 하였다
두 눈을 살며시 또 떠보았다
빈손이로다
완고한 비석 옆을 지나가보았다
무른 나는 金剛이라는 말을 모른다
그맘때가 올 것이다, 잠자리가 하늘에서 사라지듯
그맘때에는 나도 이곳서 사르르 풀려날 것이니
어디로 갔을까
여름 우레를 따라갔을까
여름 우레를 따라갔을까
후두둑 후두둑 풀잎에 내려앉던 그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