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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far from the bamboo grove 3/10/07

2007.03.10 11:58

이 상옥 조회 수:317 추천:44



아픈 눈을 무릅쓰고 부지런히 읽어 제낀 책이다.
아내는 내가 눈이 아파 안과 의사에게 몇일 째 차를 태워다 줬기 때문에
내가 컴퓨터 근처에 가거나 책을 읽을 라 치면 기겁을 하고 달려와 잊지 않고 한마디 했다.
" 여보    ! 제발 정신 좀 차려욧. 그러다 장님 돼면 어쩔려구 그러지    ?   "
그러나 어쩌 겠소     ?
장님이 될지라도 책은 읽어야 겠는 걸.
  
우리 말로는 ' 대나무 숲 저 멀리 '로 번역 돼 있는데 아마 괜찮은 것 같았다.
저책은 얼마 전
돌아가신 작은 아주머니 일 때문에 잠시 미국 동부 지방에 가 있을 때
한마디로 쎈쎄이션을 일으 킨 책이기 때문이다.
당시 뉴우욕에서 12살박이 알랙산드리아 허양은 책 내용이 사실과 많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 책을 교재에서 빼 달라고 요구 했으며 또 책을 보고 느낀 점을 엣쎄이로 썻다 한다.
영어 시간에 앞으로 읽어야 될 5권의 책 중에 끼여 있었던 모양이였는데
결국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는  의기 투합하여 등교 거부까지 하며 일주일을 버틴 결과
역사 교사 출신인 교장 선생님의 배려로 저 요꼬 이야기를 교재에서 빼기로 했고
결과 적으로 우리 동포 학생 허양이 승리 한 것이였다.
내용을 자세히 모르는 난 저책이 반 한국 적인 이야긴 줄 알았으며
그런 선입감을 잔뜩 가지고 책을 읽었는데
허양처럼 요꼬 카와시마 여사가 우리나라  살 때 추억을 마구 잡이로 꾸며 된 이야기라는
사실은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반 한 적인 내용은 아니란 사실이였다.
이여자가 책 속에 표현 한 당시 우리나라 상황은
어쩌면 6.25전쟁 쯤이라면 이해 할 수 있는 내용을 해방도 돼기 전에 벌써 공산 주의자들이
날 뛰는 모습이란 우리나라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광경이 잖던가       !
전혀 동양 적인 사고를 갖지 않고 자란 이 곳 미국 학생들은 공감 할 수 있는 내용인지 몰라도
그곳에서 자란 우리 들에게는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 일 수 밖에 없다.  
암튼 내가 만약 그녀를 만났다면 그녀가 쓴 저 어이없는 픽션 이야기에 내가
속사포처럼 쏫아 붓는 질문 답하느라 아마 골치가 아파 죽을 지경이 돼고 말았으리라.
역시 글을 쓰려면
마음이 문제지 저렇게 보는 사람 없다고 지 마음대로 썼다가 나중에 임자 만나 당하는 수모쯤
본인은 감수해야 돼고 말고다.

책 내용은 대략
우리나라가 해방 돼기 15일 쯤 전인 45년 7월 31일 경부터  나남( 북한도 저 꼭대가는 너무 추워서
대나무가 절대 자라지 못 합니다. )에서 시작 돼는데
당시 우리나라 최 북단에서 살던 일본인 가족이 행방 후 우리나라를 탈출하여 일본으로 돌아가
엄마는 일본에 돌아가서 죽고 ( 물론 우리민족과는 관계가 없는 죽음이다. )
아빠는 만주 군부대( 하필이면 악명 높은 731부대랍디다. )준둔 군인이고
단 한명 오빠조차 군에 지원 입대하려다가 군수 공장에 일 하게 돼는 장면으로 시작 됀다.
그러나 처음부터 읽으며 느끼는 거부감이란
소위 말하는 자전적인 소설처럼 썼지만 인위적이고 픽션이 너무 많았다는 사실 일 것 같다.
픽션으로 쓴 다고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사실을 왜곡하면 그 탈은 역시 본인이 책임지게
돼 있지않던가     ?
두 자매가 일본 본토인 고향에 돌아가 힘든 고생하여
어려움을 물리치고 결국 행복을 돼 찾는 이야기지만 하필이면 우리나라 생활을 너무 비 현실적으로
표현하여 화를 자초한 꼴이 됀 것이다.

우리가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픽션이란 소설이다.
사실과 같은 거짓말을 자전적인 소설이니까
모든 것이 사실일 것이라는 착각이다.
거짓말이란 사실을 깨닫는 일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작가의 양식이다.
우리말로 모로가도 한양만 가면 돼는 것이 절대 아니다.
진실을 사랑하고 구현하려는 사람과 제 잘 낫다고 돈과 명예를 사랑하는
작가치고 오래 간 작가 있으면 말 좀 해 보슈    ?
우리나라에도 황아무개나 조 아무개 같은 작가가 있듯이
일본에도 저런 겁 없이 설쳐대는 작가가 있는 현실이니까
저런 작가들이 많다보면 일본이 진주만을 왜 공격 했는가 하면
미국이 오끼나와를 먼저 공격 했기 때문이라고 날조 된 사실을 소설에 섞어 놓을수 가 있기 때문이다.
마치 우리나라의  조 아무개 작가처럼 말이다    !

저 소설을 읽고 느낀 사실은
시공과 문화를 초월 한 훌륭한 작품을 쓰려면
먼저 작가 자신이 진실을 사랑하고 바른 사회를 만들려는 의지가 뚜렸한 사람이라야 하며
그런 중에도 인간미를 돗보이게 하는 진짜같은 거짓말을 써야 읽는 독자들도  흥이 날테고
무언가 뿌듯한 희망을 갖게 되며
작가도 작가 다운 면모를 선 보이게 된다는 사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