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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꽃잎에 물든 문신

김준철

피어지지 못하고
피고지지 못해서
그게 서러워 우는 게 아니다
피 흘리고 지워지고
피 흘리며 지워져서
그게 아파 이러는 게 아니다


시들어 꺾이기 전에
향기조차 가지기 전에
찢기고 뽑힌 게
이제 와 한스러운 건
더더욱 아니다


왈왈왈
어둠은 개떼처럼
시시때때로 상처를 후벼 파고
신음은 매일 밤,
비명처럼 이어졌다


비명이 울음이 되던 밤,

커어억 커어억
기어코 봄은 왔다
여린 꽃잎은
문신처럼 지워지지 않는 색을 드러내고
마른 땅, 깊숙이
물기어린 흙을 움켜진 뿌리는 아귀에 힘을 준다


거슬러 오르면
봄이 아닌 날이 있었을까
단 한 번도 피지 못했으나
종국에는 지지 않는 꽃으로


내내 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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