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호의 창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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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에서
2004.04.24 07:12
산을 오르다가, 문득
내 발자욱에 묻어나는
여러 소리들을 듣는다
발 뿌리에 채이는 돌과 풀잎과
그 사이 사이 서성이는
바람 자락과
저만치 고개 내민 풀꽃까지
모두 다 내게 소리 지른다
저들은 남을 위해 꽃도 피우고
소리도 내는데
나는 그들 위해 무얼 하는지
산을 내려 오면서
나는 그곳에 내 영혼을 남겨둔다
그들과 하룻밤 속살대다
내일 뒤따라 내려 오라고
사람들은
가슴에 산을 담아들 가지만
산은 여전히 그곳에 있다
내 발자욱에 묻어나는
여러 소리들을 듣는다
발 뿌리에 채이는 돌과 풀잎과
그 사이 사이 서성이는
바람 자락과
저만치 고개 내민 풀꽃까지
모두 다 내게 소리 지른다
저들은 남을 위해 꽃도 피우고
소리도 내는데
나는 그들 위해 무얼 하는지
산을 내려 오면서
나는 그곳에 내 영혼을 남겨둔다
그들과 하룻밤 속살대다
내일 뒤따라 내려 오라고
사람들은
가슴에 산을 담아들 가지만
산은 여전히 그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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