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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期의 詩 / 최재환

2005.11.30 15:06

신균준 조회 수:142 추천:8

雨期의 詩 / 최 재 환


강물은
河床을 핥는 의지로 목숨을 버틴다.

놀 뒤에 서서
때로는 긴장 하지만
조약돌 어루만지듯
조심 조심 징검다리를 건넌다.

길은 열리지 않았어도
밤새 어지럽던 꿈 지우면
빠꼼히 트이는 하늘.
퍼낼수록 맑아지는 샘물처럼
밝은 미소 가득한 아침을 연다.

곤충들이 할퀴고 간 찢긴 가슴,
쉬 아물지 않을 상처만 남겨두고
훌쩍 떠나버린 카트리나,
그러나 스스로 폭력을 잠 재우지 못하면
원죄 속에 평생 갇혀 살아야 하는 걸.

서로 마음 다치지 않게
소중한 시간 기도로 채우고
악보 없이도 빈 교실 가득 채우던
유년의 기억처럼
눈 감으면 떠 오르는
진한 색깔의 계절만 남기고 떠난다.

2005. 10. 5 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