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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人花)/ 박영호

2006.10.19 18:46

박영호 조회 수:252 추천:7



    인화(人花)/ 박영호

    
    
    달이 기우는 깊은 밤 
    그리움에 지친 내 육신은
    벽에 걸린 美女圖 속으로 
    그녀를 찾아 숨어든다 
    
    
    한 여름밤의 훈기로
    촉촉하게 젖은 숲속
    달빛 속 한 떨기 붉은 꽃이
    내 고운 한 송이 人花가 되어 
    눈 떠 나를 반긴다
    
    
    붉은 꽃잎들이 
    노을처럼 타는 꽃잎들이
    동굴 속으로, 동굴 속으로 
    벌래를 물고 들어가는
    아, 내 사랑스런 人花
    
    
    바람이 인다 
    흐르는 강물에     
    동굴 벽화들이 살아나고
    쏟아지는 꽃울음 속에
    드디어 강둑이 터진다.
    
    
    폭풍이 그치고 난 밤하늘 
    다시 별빛이 떠오르고 
    숲속에 안식과 평화가 오면 
    내 人花는 꽃잎을 여미고
    다시 벽화속에 깊이 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