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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2005.11.21 18:07

박영호 조회 수:243 추천:6


해질 녘





나는 살아 있는 것인가.


뻥 뚤린 콧구멍속으로


쉴 새 없이바람이 들락거린다는 사실 외엔


나는 아무것도 아는것이 없다





평생을 그림자 뒤에 숨어


한번도 비겁해 보지 못한채


소중했던 기억속으로


부끄럼을 감추는 나는.


정말로 살아 있는 것일까.





삶은 곧 만남이라


누군가를 에타게 기다리고


만나고 해어지는 숨가뿐윤회<輪廻>라.





안경알을 닦아도 세상은 온통 우윳빛.


힘은 힘있는 되로만 고이거늘


결국 힘있는 자<者>라야 살아남는


먹이 사슬에 묶여.


서너해만 버티다가


미련없이 떠나자던 세월이


어언 황홀한 놀녘.





그것은 언젠가는 갚아야 하는


끈질긴 빚이니.


살아있는 자者는 그래서 더욱 슬픈 법.


이마에 내리는 그늘을 숨길수 없는


젊은 날의 약속은.


악속되로 남겨두고 길을 떠난다





시 최재환 제 6 시집 '이승기행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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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리말 쓰기
 
최재환 (2005-10-11 15:11:41)
 
영호야, 고맙구나!
그림은 고흥 나로도인데 거기에 내 졸작을 띄워 주다니. 너무 아름답다. 벽전은 퇴원하여 통원 치료중이다. 기다리며 병원에서 잠시 네 방에 들렀구나. 다시 글 쓰마.
 
박영호 (2005-10-12 18:11:59)
  
네가 생각날 때마다 이 영상을 찾아서 몇번을 계속해서 들어도, 너무 좋아서 이곳에 옮겨 놓았다. 네 시가 우선 너무 좋고, 영상과 함께 흘러나오는 윤치호(?)의 노랫말이 가난하고 고통스러웠던 우리들의 젊은 날을 생가나게 하는구나. 그래도 그 때는 꿈이 있어서 좋았지. 이제 그 아름다운 꿈들마져 아물아물 사라져 가는구나. 그렇게도 외롭고 서글펐던 세월이었지만, 지내고나니 이렇게도 그리워지는구나.
벽전은 아직도 병환이 완쾌되지 않은 모양인데 걱정이 되는구나. 안부도 전해주고 부디 하루 속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길 빈다고 전해주기 바란다, 보고싶다. 친구야. 부디 몸조심 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