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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2010.02.17 23:39

임혜신 조회 수:230 추천:13

꽃비 가득
천국 가시는 길에
이 새 때문에 잠못드신다던
가슴 아린 노래 하나
곱게 곱게 덮어드립니다.....

선생님께서 남기신 시와 수필
미주한국문학 100년연구,
후학들과
한국문학사속에 기리 살아있을 것입니다.

부디,
편히 쉬소서....


          밤에 와서 우는 새

                          박영호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눈이 멀어서 밤낮을 모르는지
     밤에만 내 집 뜰에 날아와서 운다
     연옥에서 피어 올랐는지
     아니면 저승에서 날아왔는지
     목놓아 슬피 운다

     너는 내 전생을 아느냐
     왜 내 곁에만 와서 우느냐
     네 슬픔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나는 결코 너따라 노래 부르지 않을 것이다
     깊은 밤 너처럼 홀로 울다가
     죽어서도 저승 가지 못하고
     너처럼 이승의 밤 헤맬까봐
     가슴 아려도 소리내어 울지 못한다
      
     다만 가슴 깊이 깊이 묻었다가
     이다음 저승에 가면                      
     목에 박힌 슬픈 가시 뽑아내고            
     저 푸른 하늘을 향해
     내 맑은 노래를 부를 것이다
     정말 곱게 곱게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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