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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주는 안락함에 대하여

2006.08.21 10:25

최영숙 조회 수:105 추천:6

잠시 다니러 나왔습니다.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생활하다 돌아와서
이곳이 낯설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얼마나 쉽게 제 일상으로
돌아왔는지 좀더 있다가는 돌아가기가 어려워 질 것 같아서 서둘러 다음
주일에 돌아가려고 합니다. 일상은 지루하기도 하지만 참으로 편안한 거지요.
제가 일어나는 소리에 강아지가 방울 소리를 울리며 방문 앞으로 달려 오고 침대의 쿠션이 얼마큼 가라 앉아 있는지, 그래서 그 시간 쯤에는 왼쪽 어깨가 좀 아프다든지, 쓰레기 차가 내는 소리, 신문이 툭 떨어지는 소리에 귀가 열리고 그 시간 쯤에 들려오는 작은 새들의 소리들에까지 익숙해져 있었는데.... 창문에 비치는 밤의 조도를 얼핏 보고도 몇시인줄 대충 알 수 있었지요. 그런데
여기도 이제는 제 자리가 아니라니.....
아무튼 오래간만에 나와보니 저만 혼자 신이 나있는 것 같네요. 수도물에 쌀도 씻고 상추도 씻는게 너무 감사했어요. 짜장면도 먹었구요. 제일 먹고 싶었던게 '콩나물 국'이었어요. 다른 것들은 거의 다 있는데 배추, 무우,노란 콩이 없거든요. 김치는 대충 양배추나 오이로 대체 할 수 있는데 콩나물은 그렇게
안되더군요.
박 선생님, 언제나 좋은 글과 사진으로 여러분들을 위로하고 계신 것, 저희 문학서재의'미션'인 줄 압니다. 내색들은 못하지만 저희들 중 누구가 외로움에 시달리지 않겠습니까. 다같이 쓸쓸한 길들을 가고 있는데 참참히 찾아 가셔서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리며 다니시는 일도 참 아름다운 일이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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