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호 서재 DB

목로주점

| 박영호의 창작실 | 목로주점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화영상 | 일반영상 | 영상시 | 그림감상실 | 독자마당 | 음악감상실 |

올림픽 불르버드/한국문학 도서관에서

2009.07.09 18:48

박영호 조회 수:168 추천:10





    올림픽 불르버드/ 박 영호

    
    이국에서 온 원숭이처럼
    처음 본 과일들을 가득 안고 들어와
    포만감에 속아 잠이 들고
    낮이면 한낱 극동의 *인디오로 낯선 이국의 거리에 서 있었던 아비들의 서글픈 옛 모습을 딸 아이야 너는 아느냐 긴 팜츄리 끝에 걸려있던 향수 찾아간 산페드로의 태평양 바다가 그리도 아득해서 그냥 무릎 위에 얼굴 파묻고나면 눈 앞에 떠오르던 그 먼 별밭 아래 산천 아비들의 그 그리움을 너는 아느냐 밤이면 밤마다 빌딩 유리창에 붙어서서 닦고 닦아도 지워지지 않던 달 끝내는 그 희고 푸른 고국의 청동빛 달을 안고 돌아와 밤새 꿈속에서 몸살을 앓던 아비들의 옛 슬픔을 너는 아느냐 이제는 그것도 옛 꿈일뿐 묵은 사진첩 속의 옛 기적 소리처럼 또 다른 고향이 되어 멀어져가는구나 청바지가 그리도 버겁던 세월 그래도 이 이국의 거리가 이제는 이 아비들에겐 꿈속의 거리인 것을 딸 아이야 너는 아느냐

    * 인디오- 남미 원주민으로 북미 인디언에 비해 몸집이 작고 살결이 검다

    - 한국문학 도서관 서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