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떠오르는 아침해를 보내주셔서
힘을 보태 주시더니,
한가위에는 만월로 기운을 더해주시고...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요즘에, 앞서가신 어르신들이
자꾸 생각나서 웬일인가 했더니
추석 절기여서 그랬나 봅니다.
이민와서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때가
추석날이었어요.
계절이 그렇게 가슴 쩡한데다,
달빛도 그렇지요.
바람 냄새도 그렇고요.....
그런데 미국을 떠나 있는 동안에는
미국의 크리스마스 씨즌이
얼마나 그립던지요.
이곳은 눈이 많이 와요.
집집마다 독특한 장식이 넘쳐나고
빨강, 초록의 크리스마스 칼라가
넘쳐나는 길목마다 울려퍼지는 캐롤.....

알고보면 절기가 그리운 게 아니라
그 때 함께 했던 사람들과 시간이
그리운 거 겠지요....
이렇게 또 한번의 추석을 보냈네요.

박선생님,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래도 문전은 자주 들러요,
휘돌아 나올 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