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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전역 축하합니다

2008.04.01 14:02

박영호 조회 수:163 추천:16



        봄은 가는데... 또 한해의 봄이 갑니다. 정말 꿈같이 세월이 흘러 갑니다. 흐르는 세월 속에 저도 남들처러 잘잘 따라 흘러 갑니다만, 오늘은 왠일인지 마음이 자꾸 삐꺼덕거립니다. 까닭없이 허전함이 자꾸 밀려오고, 모든 것이 다 부질없어 보이고 마음에서 힘이 자꾸 바람처럼 빠져나가고 텅 빈 들판위에 홀로 서있는 헛수아비처럼 공허한 느낌뿐입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저 낙화처럼 봄꽃들이 다 지고 나면, 이제 이 봄도 가겠지요. 그런데 나는 정말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지, 자신이 스스로 못마땅해서 그냥 헤아리기조차 싫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내가 기다리고 사는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없고, 그리고 무언가 막연하게 기다리고 사는 것, 그 기다림이란 것이 정말 의미나 있는 것인지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제 자신이 스스로 자신에게 일러주는 것 같은 말이 떠오릅니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바보! 바로 그렇습니다. 못난 사람, 그래서 스스로 맥이 풀리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가치있는 것들이 지천으로 참 많이 있는데 저는 가진 것이 하나도 없으니.... 말이 되나요? 그러고 보니 이것은 하나의 제 욕심이고, 또 열등의식인 것도 같습니다. 남들은 잘도 이루어 내고 이루지 못함 분들도 평범하게 잘들 사는데, 저는 별나게 이렇게 마음이 삐떠덕거리고 있으니... 결국 이것도 제가 모두 못난 탓인 것 같습니다. 이러고 보니 이야기의 해답이 나오는 것도 같습니다만, 한편으론 그것만도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무언가 억울하다던가 하는 그런 피해의식 같은 것도 들고...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나 걱정하지않습니다. 내일이면 다시 말끔히 잊고 남들처럼 열심히 살아갈 것입니다. 월말까지 끝내야 할 원고가 있어서 어제까지 다 끝내고 오늘 저녁에는 맨 먼저 최선생님에게 이 글을 씁니다.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다는 최선생님의 말에 저는 어쩌면 ‘동병상련’(?)(笑)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지만, 곧바로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최선생님은 오랫 동안 오지에서 힘들게 생활 하시다가 돌아와서 갑자기 긴장이 풀리시고 생활 패턴이 바뀐 탓으이리라고 봅니다. 아니면 긴 기다림에서 돌아와 보니 그 기다림이 뜻밖에 실망을 가져다 드린 것은 아닌지요? 최선생님이야 개만 아파도 가슴을 아파하시는 분이니. 혹 모르지요. (*ㅎㅎ*) 꽃들도 다 그대로 피어나는데, 눈에 띄지않는 생명이라도 따로 있었는지.. 총각시절 군대에서 제대하고 돌아온 친구가 변화되어 있는 현실에 실망하고 술을 퍼마시던 일이 생각납니다. (비유가 좀 엉뚱하지요? 죄송합니다.)) 아무튼 귀대하셨으니 이제 다시 즐겁게 열심히 사셔아지요. 우리 최선생님 귀대 추카! 추카! 그리고, 우리 최선생님 아자! 아자! (^^ㅎㅎ^) 또 너무 길어졌습니다. 그럼 오늘은 또 이만 줄이지요. 부디 쾌차하시고, 밝은 모습으로 이 봄에도 건승하시길 빕니다.
********************* >박선생님, 치아파스에서 돌아왔습니다. >새해 첫날 떠오르는 태양을 맞으면서 예감은 했습니다만 >정말 이렇게 돌아와 뒷마당에 서있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봄을 맞게 될 줄은..... 떠나기 전에 심어 놓았던 >꽃잔디와 히야신스, 아이리스들이 피어 올라오고 있네요. > >강철심장이 아니면 견디기 힘들었던 그곳의 생활을 떠나 >이곳에 와보니 꽃이 보이고 새가 보이고 하늘이 보입니다.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고 음악이 들리네요. > >그동안 많이 바쁘셨겠어요. >박선생님께서 창작마당에 올리신 글을 여유롭게 읽으면서 >저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서 막 돌아온 느낌이었습니다. >그랬구나.... 제가 빠져 나간 자리는 흔적도 없지만 >남아 계신 분들은 시간을 충실히 채워가고 계셨더군요. >많이 걸러내고 그리고 다시 채우는 작업으로 당분간 >바쁘겠지만 원하기는 예전으로, 무심히, 잠잠히 돌아가길 >바랄 뿐입니다. >....맘도 아프고 몸도 아프면서 한달이 지나가고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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