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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인사-박재삼의 울음이 타는 가을강

2007.10.01 02:05

김혜령 조회 수:185 추천:8

오랜만에 제 방에 들어가보니 선생님의 추석인사가 있네요.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지난 추석 보름달은 유난히도 밝고 컸나 봅니다.
몸도 마음도 추석 보름달처럼
밝고, 맑고, 풍성한 가을이 되기를 기대하며,
시 한편 놓고 갑니다.


울음이 타는 가을강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보겠네.

저것 봐, 저것 봐,
너보다도 니보다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물 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와가는
소리죽은 가을강을 처음 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