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
2004.08.02 23:22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필라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이 시는>
미당 서정주(1915-2000)의 명작 '국화 옆에서'이다. 하나의 생명체의 탄생과 성장은 혼자서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고 천둥과 먹구름과 소쩍새와 모든 자연을 포함한 전 우주적인 요소와 더불어 인간의 젊음과 방황과 고뇌와(젊음의 뒤안길) 심지어는 국화 옆에 서있는 화자(話者)까지도(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다) 포함시킨 통합된 절대적인 관련성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있는 시이다. 올 가을에는 이런 의미를 염두에 두며 <국화 옆에서>를 한 번씩 낭송해보는 것이 어떨까.
수년 전 선생님의 건강을 염려하는 나에게 "내 어머니는 90에 가셨으니 나는 100세 까지는 살 것쟤?"라 하시더니 그 수(壽)를 채우지 못하고 가신지 벌써 3년이 되어간다.
서정주
전북 고창에서 태어남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당선
시집 <화사집><귀촉도><동천>등 다수
한국문인협회이사장/동국대학교 교수역임
대한민국예술원상등 수상
2003-12-20 02:09:38
서정주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필라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이 시는>
미당 서정주(1915-2000)의 명작 '국화 옆에서'이다. 하나의 생명체의 탄생과 성장은 혼자서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고 천둥과 먹구름과 소쩍새와 모든 자연을 포함한 전 우주적인 요소와 더불어 인간의 젊음과 방황과 고뇌와(젊음의 뒤안길) 심지어는 국화 옆에 서있는 화자(話者)까지도(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다) 포함시킨 통합된 절대적인 관련성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있는 시이다. 올 가을에는 이런 의미를 염두에 두며 <국화 옆에서>를 한 번씩 낭송해보는 것이 어떨까.
수년 전 선생님의 건강을 염려하는 나에게 "내 어머니는 90에 가셨으니 나는 100세 까지는 살 것쟤?"라 하시더니 그 수(壽)를 채우지 못하고 가신지 벌써 3년이 되어간다.
서정주
전북 고창에서 태어남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당선
시집 <화사집><귀촉도><동천>등 다수
한국문인협회이사장/동국대학교 교수역임
대한민국예술원상등 수상
2003-12-20 02:09:38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3 | 눈물은 성수입니다 / 지희선 | 김영수 | 2008.08.04 | 733 |
72 | 두 마리 애벌레 / 고현혜 | 김영수 | 2008.09.15 | 734 |
71 | 권영숙 호박 / 김동찬 | 김영강 | 2008.09.20 | 738 |
70 | 새ㅡ / 김동찬 | 김영수 | 2008.08.05 | 742 |
69 | 구름 1 / 안경라 | 김영수 | 2008.09.11 | 742 |
68 | 정일근의 [노래-경주남산] | 임혜신 | 2008.01.12 | 747 |
67 | 하얀 튜울립을 꿈꾸는 병사 | 임혜신 | 2008.01.13 | 750 |
66 | 내 뼈 속에는 악기가 / 조옥동 | 김영수 | 2008.08.06 | 754 |
65 | 젖는 것은 눈물만인가 / 김영교 | 김영수 | 2008.09.10 | 768 |
64 | 길 / 윤석훈 | 김영수 | 2008.09.17 | 771 |
63 | 달/석정희 | 김영수 | 2008.09.20 | 771 |
62 | 여강(驪江) / 정용진 | 김영수 | 2008.09.16 | 777 |
61 | 밥통 / 강학희 | 김영수 | 2008.09.21 | 777 |
60 | 행복은 / 권태성 | 김영수 | 2008.09.29 | 801 |
59 | 이럴 땐 전화를 걸어야 한다 / 안선혜 | 김영강 | 2008.09.20 | 802 |
58 | 달 外 - 이주희 | 김영수 | 2010.11.04 | 805 |
57 | 엘러지 / 고대진 | 김영수 | 2008.09.23 | 806 |
56 | 꽃의 말 / 곽상희 | 안경라 | 2007.09.08 | 810 |
55 | 억새꽃 / 구자애 | 김영수 | 2008.09.26 | 825 |
54 | 시의 몸짓 / 김호길 | 김영수 | 2009.08.03 | 8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