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서 / 정정인

2008.09.13 00:38

김영수 조회 수:861 추천:2



보고싶다 그립다
마음이 아프다
단조로운 이 표현을
누가
그림으로 그려 보아다오

아마도
로댕의 저 걸작이거나
차라리 속세를 버린
반가사유상의
접힌 무릎쯤 될게다

날마다 전화기 위에서
바들바들 떠는
이 손가락의 반전을
누가 한번 연주해 보면
브람스의 눈물을 지나
한 맺힌 넋을 저승으로
전송하는 진혼곡쯤 될게다

그리움을 조율하는
기계가 세상에 있다면
무한의 우주가 딩딩 울리는
소리로 나를 좀 조여 다오

억년의 열점처럼 통곡이
끓고 있는 가슴을
누구든 고도의 마술로
소록이 잠재워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