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시인의 '장미'

2004.08.02 23:15

문인귀 조회 수:230 추천:4


   정용진 시인의 '장미'
  




새벽 안개
면사포로 드리우고
그리움 망울져
영롱한 이슬
방울 방울.

사랑이
가슴에 차오르면
비로소
아름아름 입을 여는
장미꽃 송이 송이들.

사납게 찌르던
가시의 아픔도
추억의 향기로 번지는
꽃그늘 언덕에서
뜨거운 혼불로
타오르는 밀어여.


정용진시인은 산디에고 인근에서 '에덴 장미농원'을 경영하고있다. 그가 농사를 짓는 것은 시를 쓰기 위함이요 시를 쓰기 위해서 그의 손 마디마디는 이미 장미뿌리가 되어버린 자연과의 혼연일체를 이룬 사람이다. 장미는 사랑을 상징하는 꽃인지라 사랑이 차 올라야 아름 아름 입을 연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는 장미의 아빠.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이 혼불로 타오르는 밀어를 소곤소곤 들려준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랄 것인가.



2003-12-05 13: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