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시인의 '오늘'
2004.10.08 03:32
<시감상>
오늘
구상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감상>
몇 명 되지 않은 생존 원로시인 중 구상선생이 지난달에 돌아갔다. 그의 시는 대부분이 기독교사상을 바탕에 두고 삶의 가치를 조명하고 있다. 여기 소개하는 ‘오늘’이란 시에서 “마치 물 한 방울이 강물과 푸른 바다에 이어지듯 우리가 살고 있는 하루하루는 영원 속에 이어져 있기 때문에 오늘을 사는 것은 곧 영원 속에 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을 살되 영원에 사는 것처럼 살아야 하는데 그 삶이란 ‘마음이 가난한 삶, 마음을 비운 삶’이다”고 강조하고 있다. 모든 것을 미래에만 두고 오늘(현실)을 소홀히 여기는 경우가 우리에게는 없는지...
-문인귀/시인-
참고: 이 글은 '하나지'에 게재된 것임.
오늘
구상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감상>
몇 명 되지 않은 생존 원로시인 중 구상선생이 지난달에 돌아갔다. 그의 시는 대부분이 기독교사상을 바탕에 두고 삶의 가치를 조명하고 있다. 여기 소개하는 ‘오늘’이란 시에서 “마치 물 한 방울이 강물과 푸른 바다에 이어지듯 우리가 살고 있는 하루하루는 영원 속에 이어져 있기 때문에 오늘을 사는 것은 곧 영원 속에 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을 살되 영원에 사는 것처럼 살아야 하는데 그 삶이란 ‘마음이 가난한 삶, 마음을 비운 삶’이다”고 강조하고 있다. 모든 것을 미래에만 두고 오늘(현실)을 소홀히 여기는 경우가 우리에게는 없는지...
-문인귀/시인-
참고: 이 글은 '하나지'에 게재된 것임.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3 | 각시붓꽃- 리디아 | 김영수 | 2007.02.24 | 1118 |
32 | 임승천시인의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 문인귀 | 2004.11.21 | 1142 |
31 | 고아원 하늘에 피는 노을 (수필) / 김영강 | 김영수 | 2008.09.30 | 1142 |
30 | 김남조 시인의 '성서' | 문인귀 | 2004.10.08 | 1177 |
29 | 나희덕시인의 '새떼' | 문인귀 | 2004.11.21 | 1192 |
28 | 매미소리를 들으며 | 이남로 | 2009.02.02 | 1195 |
27 | 곽재구 '사평역에서' | 솔로 | 2004.08.02 | 1206 |
26 | 송수권 '아내의 맨발' | 솔로 | 2004.08.02 | 1220 |
25 | 내 인생의 승차권 | 김병규 | 2005.01.26 | 1224 |
24 | 아내의 가슴 (콩트) / 박경숙 | 김영강 | 2008.09.30 | 1227 |
23 | 유장균시인의 제2안경의 추억 | 문인귀 | 2004.10.26 | 1257 |
22 | 맨하탄의 세 친구 (동화) - 최효섭 | 김영강 | 2009.03.08 | 1268 |
21 | 미국 크리스천의 두 얼굴 | 장동만 | 2006.04.29 | 1284 |
20 | 임창현시인의 '물이 진하다' | 문인귀 | 2004.11.21 | 1294 |
19 | 강우식시인의 '노인일기2'--丈母喪 | 문인귀 | 2004.11.21 | 1359 |
18 | 김현승 시인의 '창' | 문인귀 | 2004.12.31 | 1382 |
17 | 화살나무-손택수 | 펌글 | 2004.08.11 | 1391 |
16 | 서정주시인의 '나그네의 꽃다발' | 문인귀 | 2004.10.22 | 1392 |
15 | 이지엽 「그 작고 낮은 세상 - 가벼워짐에 대하여·7 」 | 김동찬 | 2005.03.08 | 1399 |
14 | 인사동 유감 / 임영준 | 뉴요커 | 2005.05.25 | 1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