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뿌리에 보듬고    이초혜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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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한 눈

                                                이초혜  

포인트 로보스 공원 숲으로 간다.

온갖 초목들이 유산소 운동시켜주고

순한 눈 사슴들이 반겨주며

눈 맞춰 인사하는 곳

  

바다로 간다 천년을 하루같이 둥지 틀고

물개들과 새들이 화음 맞춰 노래 부르는

우람한 바위섬 해초 냄새 미풍에 스치면

온갖 세상 시름 말갛게

스러지는 곳

 

하늘이 주신 소중한 선물 그곳에

자주 간다.

()초혜시집 그리움 뿌리에 보듬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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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연혁]

1940년 서울 출생

경기여고와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1963)

동아일보 기자 역임, 1979년 도미

1996년 문학세계(한국시 등단, 1997년 시조문학』 천료

저서 창밖엔 치자꽃이(문집), 시간의 바람결(한영시집)

시집 그리움 뿌리에 보듬고(2024, 시산맥사)

수상 해외동포창작문학상’ ‘미주PEN문학상’ ‘한미문학상’ ’영매상

LA. 한국인의 날 행사 -시조 장원. [LA.가정상담뉴스레터 편집인

 

Library in Los Angeles 한국타운 도서관 후원회 이사

국제 PEN한국본부회원미주시조시인협회 이사

미 국방외국어대학(D.L.I.) 한국어 교수 역임

 

Famous Poet Society-Shakespeare Trophy of Excellence

현재 [미주문학], [미주시조회원

 

E-mail- sclee4010@gmail.com

 

유복한 삶을 두고 미국으로 건너간 지 45. 적지 않은 텍스트에서 시인이 통과한 신고辛苦의 시간이 보인다. “산다는 건 줄서기/ 뒤통수를 보고 서기이며 앞사람만 따라가기/ 눈 뜬 장님 흉내 내기(줄서기)”와 같다는 인식이 그렇고, “휘모는 모래바람도/ 디며 온몸 불사르는/ 아픔으로 뿌리내린다(선인장)는 인식이 그렇다. 그러나 인고忍苦의 세월 뒤에 약속처럼, “희열처럼 선홍빛선인장꽃은 피어나니 환하게 미소 머금고/ 다시 만나(단풍잎)”는 것이다.  

단독 시조집을 내지 않은 만큼 다작多作은 아니지만, 이초혜 시조의 진폭은 크다. “버려진 들꽃처럼/ 짓밟힌 하얀 꽃으로 통한의 세월을 산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하는 가해자일본을 고발하는 증언, 인간의 무한 욕망을 질타하는 바벨탑 쌓기, 이기심과 무절제창조의 질서파괴하고 우리 삶위협하는 기후위기를 초래했다는 열병 앓고 있는 지구촌, “거룩한 순례자처럼/ 섭리에 순종하는 생명을 그린 황제나비, “호박씨를 물에 불려/ 땅에 심머리 들고 나온 새싹들을 보며 맨 먼저 두 손을 들고/ 하늘에 경배했다는 시인이 이웃과 나누는 보람과 인정人情을 그린 한국 호박등 다양하고 심중深重한 시편을 만나게 된다. 그런 가운데 단시조, 흐린 날에서 미증유未曾有의 가구佳句를 본다.  

흐린 날 바닷가엔/ 갈매기들 줄지어 있다//

소리치는 파도는/ 모래알로 흩어지고//

그리움 모래에 적으면/ 파도가 품고 간다

 

세월 속에 빚진 무엇/ 하나도 없는 해맑은 시간(그리움)” 앞에 선 이초혜 시인의 시조선집 상재를 경하慶賀 드린다.

 

-홍성란(문학박사 · 유심시조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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