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시집-그런 사람

2017.01.02 03:59

미주문협관리자 조회 수:188

883972363.jpg

▶ 이민자의 홀로 살아가기

▶ 절절한 애환·몸부림 담아


고 김병현 시인의 유고시집 ‘그런 사람’(창조문학사)이 출간됐다.

시집 한권 내는 것이 소원이었던 고인을 기리기 위해 미주한국문인협회(회장 장효정) 주관으로 그를 사랑하는 문우들의 정성을 모아 내 놓은 시집이다. 지난해 타계한 고 김병현 시인이 미주정착 45년 동안 써온 시들 중 세상 밖으로 나온 99편은 거의가 인간의 본질인 외로움을 노래한다. 그리고 이민자로서 홀로 살아남기를 위한 몸부림과 애환을 절절하게 호소하고 있다.

김병현 시집 ‘그런 사람’에 부쳐 평문을 쓴 문인귀 시인은 고인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그의 시 ‘유언’에 등장하는 싯구로 풀어내고 있다. ‘내가 이승 떠난 줄 모르고/ 안부 묻는 사람 있거든/ 죽었다고 말하지 말고/ 누군가 저 세상에서 나를 미치게 그리워하는 사람 있어/ 그 사람 만나러 갔다고 말해주게// 그 사람 나를 미치게 그리다가/ 아주 미쳐 버리기 전에/ 아주 미쳐버려 나를 딴 사람으로 보기 전에/ 서둘러 떠나느라고/ 일일이 작별인사 못했노라고 전해주게…’1937년 경북예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베트남전 참전 후 1970년대 LA로 이민을 왔다. LA한인타운과 행콕팍 등지에 부동산을 소유한 사업가로 잘 나가던 시절 그의 사업장으로 문인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급기야 1982년 고 송상옥 소설가, 김호길 시조시인, 전달문 시인, 고 권순창 시인 등과 미주한국문인협회를 창립했다. 그는 정용진 시인이 표현했듯 ‘미주문협 탄생의 산파역을 맡았던 소 같던 사람’이고 김호길 시인에게는 ‘시보다 순수했던 사람’이었다.

문인귀 시인은 “고 김병현 시인은 미주문협 제3대 이사장과 제4대 회장을 역임했으나 가세가 기울면서 베이커스필드로 떠난 후 문인과의 교류가 점점 뜸해졌다”며 “마지막으로 그를 만났던 것이 2011년 10월 제18회 미주문학상 수상을 위해 LA로 나왔던 날이었다”고 회고했다. ‘정용진 시인하고 문형(문인귀 시인)하고 셋이서 호텔에라도 들어가 밤새도록 이야기 좀 했으면 좋겠어. 이게 내 마지막 소원이야’라며 떠났는데 그 것이 김병현 시인과의 마지막 대화가 되고 말았다고. 그 후 교통사고 소식을 들었고 계속 연결이 되지 않다가 유명을 달리한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유고시집을 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미주한국문인협회 장효정 회장은 “김병현 시인은 특유의 너그럽고 어진 성품으로 이민 초기 이곳 나성 문인들에게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협회의 행사 때 찾아와 격려를 해주셨고 몸져 누우실 때까지 ‘그런 사람’을 찾는 시 세계를 확고히 하며 시창작과 발표를 게을리 하지 않으셨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새벽안개처럼 노크도 없이/ 내 영혼 속으로 걸어 들어와/ 내 영혼의 어두운 방에 촛불을 켜 줄 사람/ 내 영혼의 겨울 동굴에 모닥불을 피워줄 사람/ 내 영혼의 빈 무대 위에서 함께 춤을 춰줄 사람/ 내 영혼의 차가운 관속에 함께 누워줄 사람/ 그런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 ‘그런 사람’ 중에서
고 김병현 시인의 유고시집 ‘그런 사람’(창조문학사)이 출간됐다.

시집 한권 내는 것이 소원이었던 고인을 기리기 위해 미주한국문인협회(회장 장효정) 주관으로 그를 사랑하는 문우들의 정성을 모아 내 놓은 시집이다. 지난해 타계한 고 김병현 시인이 미주정착 45년 동안 써온 시들 중 세상 밖으로 나온 99편은 거의가 인간의 본질인 외로움을 노래한다. 그리고 이민자로서 홀로 살아남기를 위한 몸부림과 애환을 절절하게 호소하고 있다.

김병현 시집 ‘그런 사람’에 부쳐 평문을 쓴 문인귀 시인은 고인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그의 시 ‘유언’에 등장하는 싯구로 풀어내고 있다. ‘내가 이승 떠난 줄 모르고/ 안부 묻는 사람 있거든/ 죽었다고 말하지 말고/ 누군가 저 세상에서 나를 미치게 그리워하는 사람 있어/ 그 사람 만나러 갔다고 말해주게// 그 사람 나를 미치게 그리다가/ 아주 미쳐 버리기 전에/ 아주 미쳐버려 나를 딴 사람으로 보기 전에/ 서둘러 떠나느라고/ 일일이 작별인사 못했노라고 전해주게…’1937년 경북예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베트남전 참전 후 1970년대 LA로 이민을 왔다. LA한인타운과 행콕팍 등지에 부동산을 소유한 사업가로 잘 나가던 시절 그의 사업장으로 문인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급기야 1982년 고 송상옥 소설가, 김호길 시조시인, 전달문 시인, 고 권순창 시인 등과 미주한국문인협회를 창립했다. 그는 정용진 시인이 표현했듯 ‘미주문협 탄생의 산파역을 맡았던 소 같던 사람’이고 김호길 시인에게는 ‘시보다 순수했던 사람’이었다.

문인귀 시인은 “고 김병현 시인은 미주문협 제3대 이사장과 제4대 회장을 역임했으나 가세가 기울면서 베이커스필드로 떠난 후 문인과의 교류가 점점 뜸해졌다”며 “마지막으로 그를 만났던 것이 2011년 10월 제18회 미주문학상 수상을 위해 LA로 나왔던 날이었다”고 회고했다. ‘정용진 시인하고 문형(문인귀 시인)하고 셋이서 호텔에라도 들어가 밤새도록 이야기 좀 했으면 좋겠어. 이게 내 마지막 소원이야’라며 떠났는데 그 것이 김병현 시인과의 마지막 대화가 되고 말았다고. 그 후 교통사고 소식을 들었고 계속 연결이 되지 않다가 유명을 달리한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유고시집을 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미주한국문인협회 장효정 회장은 “김병현 시인은 특유의 너그럽고 어진 성품으로 이민 초기 이곳 나성 문인들에게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협회의 행사 때 찾아와 격려를 해주셨고 몸져 누우실 때까지 ‘그런 사람’을 찾는 시 세계를 확고히 하며 시창작과 발표를 게을리 하지 않으셨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새벽안개처럼 노크도 없이/ 내 영혼 속으로 걸어 들어와/ 내 영혼의 어두운 방에 촛불을 켜 줄 사람/ 내 영혼의 겨울 동굴에 모닥불을 피워줄 사람/ 내 영혼의 빈 무대 위에서 함께 춤을 춰줄 사람/ 내 영혼의 차가운 관속에 함께 누워줄 사람/ 그런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 ‘그런 사람’ 중에서

고 김병현 시인의 유고시집 ‘그런 사람’(창조문학사)이 출간됐다.

시집 한권 내는 것이 소원이었던 고인을 기리기 위해 미주한국문인협회(회장 장효정) 주관으로 그를 사랑하는 문우들의 정성을 모아 내 놓은 시집이다. 지난해 타계한 고 김병현 시인이 미주정착 45년 동안 써온 시들 중 세상 밖으로 나온 99편은 거의가 인간의 본질인 외로움을 노래한다. 그리고 이민자로서 홀로 살아남기를 위한 몸부림과 애환을 절절하게 호소하고 있다.

김병현 시집 ‘그런 사람’에 부쳐 평문을 쓴 문인귀 시인은 고인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그의 시 ‘유언’에 등장하는 싯구로 풀어내고 있다. ‘내가 이승 떠난 줄 모르고/ 안부 묻는 사람 있거든/ 죽었다고 말하지 말고/ 누군가 저 세상에서 나를 미치게 그리워하는 사람 있어/ 그 사람 만나러 갔다고 말해주게// 그 사람 나를 미치게 그리다가/ 아주 미쳐 버리기 전에/ 아주 미쳐버려 나를 딴 사람으로 보기 전에/ 서둘러 떠나느라고/ 일일이 작별인사 못했노라고 전해주게…’1937년 경북예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베트남전 참전 후 1970년대 LA로 이민을 왔다. LA한인타운과 행콕팍 등지에 부동산을 소유한 사업가로 잘 나가던 시절 그의 사업장으로 문인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급기야 1982년 고 송상옥 소설가, 김호길 시조시인, 전달문 시인, 고 권순창 시인 등과 미주한국문인협회를 창립했다. 그는 정용진 시인이 표현했듯 ‘미주문협 탄생의 산파역을 맡았던 소 같던 사람’이고 김호길 시인에게는 ‘시보다 순수했던 사람’이었다.

문인귀 시인은 “고 김병현 시인은 미주문협 제3대 이사장과 제4대 회장을 역임했으나 가세가 기울면서 베이커스필드로 떠난 후 문인과의 교류가 점점 뜸해졌다”며 “마지막으로 그를 만났던 것이 2011년 10월 제18회 미주문학상 수상을 위해 LA로 나왔던 날이었다”고 회고했다. ‘정용진 시인하고 문형(문인귀 시인)하고 셋이서 호텔에라도 들어가 밤새도록 이야기 좀 했으면 좋겠어. 이게 내 마지막 소원이야’라며 떠났는데 그 것이 김병현 시인과의 마지막 대화가 되고 말았다고. 그 후 교통사고 소식을 들었고 계속 연결이 되지 않다가 유명을 달리한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유고시집을 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미주한국문인협회 장효정 회장은 “김병현 시인은 특유의 너그럽고 어진 성품으로 이민 초기 이곳 나성 문인들에게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협회의 행사 때 찾아와 격려를 해주셨고 몸져 누우실 때까지 ‘그런 사람’을 찾는 시 세계를 확고히 하며 시창작과 발표를 게을리 하지 않으셨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새벽안개처럼 노크도 없이/ 내 영혼 속으로 걸어 들어와/ 내 영혼의 어두운 방에 촛불을 켜 줄 사람/ 내 영혼의 겨울 동굴에 모닥불을 피워줄 사람/ 내 영혼의 빈 무대 위에서 함께 춤을 춰줄 사람/ 내 영혼의 차가운 관속에 함께 누워줄 사람/ 그런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 ‘그런 사람’ 중에서

20161219175244582.jpg

고 김병현(앞줄 왼쪽 두번째) 시인의 생전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원들(고원, 황영애, 송상옥, 문인귀, 위진록, 김호길씨 등)이

함께 한 1984년 사진.


-미주한국일보기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4 두고 떠나는 연습 file 미문이 2005.04.09 236
363 <미주문학> 2005년 봄호 file 미문이 2005.04.16 146
362 문학의 숲과 나무 file 미문이 2005.04.29 227
361 소금 화석 file 미문이 2005.05.09 158
360 환한 그리움에 file 미문이 2005.05.15 189
359 어제는 나를 찾아 강물이 되고 file 미문이 2005.05.21 175
358 섬마을 선생과 피아노 file 미문이 2005.05.29 321
357 내 안의 바다 file 미문이 2005.06.05 182
356 점 하나 굴러간 자리 file 미문이 2005.06.19 143
355 CHEYENNE file 미문이 2005.07.04 107
354 하얀 강 file 미문이 2005.07.12 170
353 미주시인 창간호 file 미문이 2005.07.23 185
352 글마루 2005 file 미문이 2005.07.27 131
351 <오렌지 문학> 제2호 file 미문이 2005.08.12 154
350 고요 속의 파문 file 미문이 2005.08.21 163
349 인간의 마을에 밤이 온다 file 미문이 2005.08.28 271
348 바하사막 밀밭에 서서 file 미문이 2005.09.04 171
347 재미수필 제6집 file 미문이 2005.09.11 137
346 프리즘 속에 든 새들 file 미문이 2005.09.20 198
345 고뇌하는 당신 file 미문이 2005.10.03 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