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잡는 여자
2006.05.07 15:00
한혜영[-g-alstjstkfkd-j-]현재 플라리다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혜영 시인의 시집.
2006년 3월 출판됐다.
시집으로는 "태평양을 다리는 세탁소"에 이어 두번째다.
"이 밖에도 내 안 어딘가 산호처럼 붉은 상처는 많을 것이다. 언젠가는 '탁터 피시'를 불러들일 수밖에 없는 아픔들. 그러한 상처가 나로 하여금 시인으로 살게하는 거라면 남은 세월 기꺼이 보석처럼 품을 것이다."
저자 스스로 쓴 발문 <'닥터 피시'라는 물고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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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책 소개는 <빈터>에서 퍼옴.
60편의 시를 제3부로 나누어 구성하고 있다.
제1부에서는 갱년기 여성으로 갖는 혼란스러운 심정을 주로 담고 있다. 젊었다고 말하기엔 신체적 변화가 심상치 않게 나타나고 있고, 늙었다고 인정을 해버리기엔 반항 심리가 드는 나이의 이중적인 심정들이 차분하게 들어 있다. 이런 부류에 드는 작품으로는「예스터데이」「아름다운 음모」「옛집에 갔네」「늙은 여왕」등을 들 수 있는데,「뱀 잡는 여자」가 대표적이다.
남자들도 혐오스러워하는 뱀을 잡았을 때 자신에게 너무나 놀라고 있는 작품이다. 이것은 단순히 사건을 진술한 것이 아니라 뱀의 주검을 확인하는 순간, 세월과 젊음까지 잡았음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제2부에서는 사물에 관한 개인적인 인식이나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시선은 대체로 어두운 쪽에 닿아 있다.「아득한 횃대」에서는 불법 체류자의 고단한 삶을 담고 있고,「고장난 가족」「공존」등에서는 메마르고 혼탁한 시대의 문제점들을 다루고 있다.「나쁜 소식」「조개에게 듣다」등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발생하는 자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제3부에서는 가난했던 시절과 늘 연민했던 가족들에 대한 아픔을 담고 있는데,「뻥이야!」「다시 보는 화면」「수학여행」「쥐똥열매 한때」등이 그러하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들이 특히 감동을 준다. 날마다 똥끝이 바짝바짝 타들어 간다던, 사는 일이 줄에 앉은 새와 같다던 어머니. 그 어머니와 일찍 헤어져 미국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움과 죄송스러움이「똥끝」과「어머니와 장롱」「줄에 앉은 새」등에 잘 나타나 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두런대며 여름은 지나가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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