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지막 가을
깜짝이야
초록 잔디밭 위
핏빛 얼룩진 돌배 나뭇잎 하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놀라 올려다본 돌배나무
아직 싱싱한 초록 꿈 소리
이파리 하나
나 홀로 낙엽이 되었습니다
어디서 본 듯한
엄마 손때 묻은
성경책 갈피 속에
납작 엎드려 있던 그 낙엽
꿈꾸는 구순 소녀의
숨결을 보았던 그날처럼
숨이 가빠 옵니다
엄마의 피로 뭉쳐진 딸
당신처럼 등 굽혀
낙엽 한 잎 줍고 있습니다
힘겨운 투병
길게 늘어뜨린 투명 줄 타고
요도에서 뚝뚝 떨어지... 더보기
김희주 시집-따뜻한 목소리
2015.07.31 04:50
김희주 시집 『따뜻한 목소리』. 낭만과 리얼리즘, 센티멘털과 휴머니티가 공존하는 김희주의 시 세계에는 유독 부정이나 저항이 없으며 군더더기가 없이 배추 속처럼 말쑥하다. 이 책에는 '꿈이면 어때', '저 파도처럼', '그 봄, 아프다', '양파', '아프게 하지 마', '비꽃', '쉼표 하나' 등 주옥같은 시편을 담고 있다.
저자소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4 | 그 나무 | 미문이 | 2010.10.25 | 859 |
223 | 소올기 | 미문이 | 2010.11.10 | 754 |
222 | 한줄의 느낌 'of feelings' | 미문이 | 2010.11.18 | 647 |
221 | 나 그리고 너 | 미문이 | 2010.12.01 | 712 |
220 | 소리비 | 미문이 | 2010.12.07 | 663 |
219 | 정원속의 등불 | 미문이 | 2010.12.14 | 634 |
218 | 우물에서 나온 당나귀 | 미문이 | 2010.12.29 | 600 |
217 | 참좋다 | 미문이 | 2010.12.29 | 565 |
216 | 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 | 미문이 | 2011.01.24 | 518 |
215 | 우산국于山國 | 관리자_미문이 | 2011.03.15 | 424 |
214 | 신발 뒷굽을 자르다 | 관리자_미문이 | 2011.03.22 | 453 |
213 | <미주문학> 수필 동인지 | 관리자_미문이 | 2011.05.29 | 395 |
212 | 샤이엔의 언덕(The Hill of Sheyenne) | 관리자_미문이 | 2011.05.29 | 352 |
211 | 길에서 길을 묻네 | 관리자_미문이 | 2011.06.14 | 426 |
210 | 잃어버린 말 | 관리자_미문이 | 2011.06.14 | 290 |
209 | 오레곤문학 제9호 | 관리자_미문이 | 2011.06.18 | 306 |
208 | 지금까지 꿈꾸며 기다린 그날은 살아온 날들 속에 있었네 | 관리자_미문이 | 2011.06.20 | 472 |
207 | 듣고 싶었던 말 | 관리자_미문이 | 2011.09.06 | 286 |
206 | 미주 한국소설 | 관리자_미문이 | 2011.11.06 | 211 |
205 | (영시집) The River | 관리자_미문이 | 2011.12.12 | 4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