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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획시선 028 『선생님 꽃 속에 드시다』 오문강 시인 시집 출간

 

오문강 시인의 작품들은 일견 일상의 소소한 경험들을 그려놓은 것 같지만

마치 물 한 방울에 세계를 담듯이 삶이라는 문제를 숙고하게 한다.

평이한 듯한 진술 속에 시인의 비범한 성찰적 시선과 태도가 돋보인다.

- 방민호(서울대 국문과 교수. 평론가)

…………….

난 선생님이 책 읽으실 땐

언제나 선생님 눈만 쳐다봤다.

국어책은 선생님을 춤추게 했고

읽으실 땐 눈빛이 달라졌다.

꽃빛 같은 햇살이 선생님 눈에서 막 쏟아졌다.

창밖의 나뭇잎들이 수군거리고

우린 민들레만 쳐다봐도

꽃빛이 번져 가슴이 두근거렸다.

우리들의 국어 시간엔 사계절이 없었다.

일 년 내내 봄. 봄. 봄이 오고 봄이 또 봄을 불렀다.

…………….

- 「우리 국어 선생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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