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2014.10.11 13:17

미주문협 웹도우미 조회 수:107



김영교[-g-alstjstkfkd-j-]시집으로는 7번째 작품집이지만 그동안 펴낸 시집과 비교할 때 내용 면에서 매우 특별하다.

김시인이 지난해 '하늘나라로 주소 변경한 큰 오라버니'를 그리워하면서 쓴 작품이 반 이상 시집을 채우고 있어서다.

김영교 시인의 큰 오빠 김대규씨는 결핵협회, 식량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했으며 3년전 서빙고동 신동아 아파트에 거주할 때 태풍 피해로 병고에 시달리다 지난해 5월 83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 지척에서 들리는 목소리-

내 생각이 그를 바라보면/나를 향해 부어지는 시선/흥건하게 고이는 그 사람 생각이/셀폰을 잠그고

느슨하게 나를 방목한다/햇빛 출렁이는 들판에 서서/강화도까지 그늘 뻗는 /상록수 나무/피어나서 질 때도 색깔 아름다운 삶 하나

~중략~ 문병 간이 의자에 걸터앉으면/ "울지마라 이제는"/ 들리는 멀고도 가까운/오라버니 목소리/너무 생생한

"나에게는 오라버니이기 전에 아버지였으며 친구였고 멘토 였으며 삶을 이끌어 준 구원자였다"는 김영교 시인은 시집 출간을 준비하며 "시인과 수필가로 좋을 글을 많이 남기신 오라비가 남겨준 사랑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더욱 실감나게 느꼈다"고 회고한다.

그러므로 이 시집은 추모 시집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의 반은 일상의 정서를 담은 작품들이기 때문에 김영교 시인은 "생을 돌아보는 나이가 되어 자신과 주변 삶에 대해 성찰한 일종의 시적 고백기"라고 시집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