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살아낸다는 것
2016.10.05 02:52
살아낸다는 것
최혜령
가는 바람에도
감당하지 못하고 흔들렸다
오랜 밤을 보내고
홀로 버틸 수 있는
단단해진 허리로 세월을 머금은
사랑 없이도 살아낼 수 있다고
곧추 세우고 지낸 시간
살아내는 것이 본디 그런 것이라고
버티려고 애쓰고 지냈던 그곳을 내려다본다
뿌리로부터
삐뚤게 서야하는 몸통 때문이었을까
버팀목 하나 늘 옆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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