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정-겨울강
2018.06.28 08:28
겨울 강
장효정
누구의 절규인가
정적을 깨고 내지르는
저 꽝꽝한 울음
엄청난 짐승의 울부짖음처럼 쩌릿쩌릿하다
놀란 되새들 떼를 지어
침묵한 공기를 물고 날아오르고
허공을 향해 무수한 질문을 던지던 나무들
겨입었던 눈을 털며 얼어붙는다.
푸르게 날을 세우는 저 독선적인 균열들
그 사이로 아슬아슬 피어오르는 물안개
살을 찢고 나오려는 그리움처럼
부르르 소름을 돋아낸다.
얼어버린 내 사랑도
봄이 오면 저리 소리쳐 울겠는가.
'함께 죽고 싶은 이름 하나'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5 | 고현혜-집으로 | 미주문협 | 2018.06.14 | 73 |
» | 장효정-겨울강 | 미주문협 | 2018.06.28 | 124 |
123 | 안경라-아직도 널 기다려 [1] | 미주문협 | 2018.07.15 | 117 |
122 | 안서영-섬 | 미주문협 | 2018.07.31 | 73 |
121 | 정국희-다음 생이 있다면 | 미주문협 | 2018.08.16 | 90 |
120 | 이일영-벼랑의 소나무 | 미주문협 | 2018.08.31 | 218 |
119 | 박복수-우쿠렐레 | 미주문협 | 2018.09.16 | 73 |
118 | 미주문학상 당선작-분수 | 미주문협 | 2018.10.01 | 124 |
117 | 이윤홍-감나무 [1] | 미주문협 | 2018.10.17 | 538 |
116 | 신현숙-가을 하늘에서 만나는 것 | 미주문협 | 2018.10.30 | 436 |
115 | 최용완-숨소리 | 미주문협 | 2018.11.15 | 65 |
114 | 장정자 시인-자카란타여! | 미주문협 | 2018.12.01 | 119 |
113 | 고현혜-무엇을 노래하든 | 미주문협 | 2018.12.20 | 97 |
112 | 정용진-여백(餘白) | 미주문협 | 2018.12.30 | 66 |
111 | 최혜령-반세기를 넘은 화해 | 미주문협 | 2019.01.06 | 77 |
110 | 친구-김병현 | 미주문협 | 2019.01.19 | 74 |
109 | 안규복-작대기 하나 내리긋고 | 미주문협 | 2019.01.28 | 79 |
108 | 이일초-식탁에 샘이 있다 | 미주문협 | 2019.02.19 | 83 |
107 | 전희진-노인 | 미주문협 | 2019.03.01 | 92 |
106 | 현원영-인생길 | 미주문협 | 2019.03.14 | 98 |